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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2년…3차례 자리 옮기는 추모공간 '별들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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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임시 기억소통공간, 적선현대빌딩으로 이전

녹사평역 분향소에서 시작…총 세차례 자리옮겨

"유가족 소통·협력…특조위 조사 협조 위한 준비"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지난 9월23일 오전 서울 중구 이태원 참사 임시 기억·소통공간 별들의 집에서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위원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2024.09.23. km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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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이태원 참사 추모공간 '별들의집'이 2일 문을 닫고 2차 임시 기억소통공간으로 이전한다. 이태원 참사 추모공간은 지난 2년 간 총 세 차례 자리를 옮기게 됐다.

이날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등 유가족들은 최근 서울시와 협의해 2차 임시 기억소통공간을 경복궁역 인근 적선현대빌딩으로 이전하기로 협의했다. 개소식은 오는 10일 진행될 예정이다.

유가족들은 1차 임시 기억소통공간을 조성할 당시, 운영 기한이 끝나면 2차 임시 기억소통공간 조성을 위해 서울시와 상호 협력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이태원 참사 추모공간이 새 자리를 잡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참사 직후였던 2022년 말에는 사고 현장 인근이었던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에 분향소를 조성했다. 이후 참사 발생 100일을 앞두고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기습 설치했다.

당초 유가족들은 녹사평역 분향소는 유동 인구가 적어 광화문광장에 새 분향소를 차리고 싶다는 의사를 서울시에 전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대신 녹사평역 지하 4층, 서울시 무교청사 3층 등에 분향소를 설치할 것을 권유했다.

이에 유가족들은 2023년 2월, 녹사평역 합동 분향소에서부터 서울광장까지 추모 행진을 진행하던 중 기존에 요구했던 광화문광장이 아닌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기습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과 경찰의 충돌도 발생했다.

서울시는 유가족들이 자진 철거하지 않을 경우 행정대집행에 들어가겠다고 통보했으나, 유가족들은 "서울시의 분향소 철거는 추모를 지우는 것"이라고 반발하며 자진 철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후 499일 간 자리를 지킨 서울광장 분향소는 올해 6월16일 서울시와의 협의 끝에 실내 기억·소통공간으로의 이전했다. 새 공간이었던 부림빌딩 1층 '별들의집'은 희생자들의 사진과 추모 메모 등이 놓인 공간으로 꾸며졌다.

유가족들은 이곳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출범 직후 면담 자리를 가지거나, 2주기 기록집 '참사는 골목에 머물지 않는다'의 출간 기자간담회 등을 가지며 목소리를 전달해왔다.

유가족들은 네 번째 공간인 2차 임시 기억소통공간에서 유가족 간의 소통과 협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시민들과의 연대의 폭을 더 넓힐 수 있는 공간 운영, 특조위 조사 활동에 협조하기 위한 준비 작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9월 첫 발을 내딛은 특조위는 출범 직후 유가족협의회로부터 1호 진상규명 조사신청서를 접수했다. 특조위는 이르면 올해 말 조사를 개시할 예정이다. 활동 기간은 조사 개시 결정이 있는 날로부터 1년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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