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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그렇게 아들이 된다, ‘위대한 부재’[MK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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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사진 I 판씨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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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당신에 대해 알고 싶어졌습니다”

현재의 시간축이 과거의 시간축을 쫓는다. 그러다 근 과거의 타임 라인이 다른 쪽의 현 타임라인 첫 머리를 따라 잡는다. 심오하면서도 우아하고 덤덤한듯 쫄깃(미스터리)한, “제2의 고레에다 히로카즈”로 불리며 주목받고 있는 치카우라 케이의 감독의 신작, ‘위대한 부재’다.

오랜 세월 아버지와 연락을 끊고 지내던 도쿄의 연극배우 타카시(모리야마 미라이). 어린 시절 자신과 어머니에게 큰 상처를 준 아버지, 토야마를 미워하며 연락을 끊고 지내던 그는 어느 날 아버지가 경찰에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급하게 그가 있는 규슈로 내려가지만 다시 만난 아버지는 치매 증상으로 마치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고, 아버지와 재혼한 새어머니는 행방불명된 상태임을 알게 된다. 타카시는 아버지가 남긴 단서(대량 메모)들을 토대로 아버지의 지난 삶을 찾아내야 한다. 그렇게 진실에 서서히 다가간다.

아버지가 벌인 기묘한 인질극, 잊고 지낸 기억의 파편과 희미한 단서들. 아버지란 이름의 수수께끼를 풀어야 하는 아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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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후지 타츠야와 모리야마 미라이는 각각 관계가 소원해진 아버지 ’토야마’와 아들 ‘타카시’로 분해 흡입력 넘치는 연기 대결을 펼친다. ‘타카시’의 아내 ‘유키’로 분한 마키 요코가는 이들 사이에서 안정감을 더하고, 자취를 감춘 새어머니 ‘나오미’를 연기한 하라 히데코가 반전의 에너지를 더하며 완벽한 앙상블을 이룬다.

평온한듯 탁월한 절제미가 매혹적이다. 추리 드라마를 보는 듯한 서스펜스뿐만 아니라 깊은 여운, 예상치 못한 감동까지 전한다. 이제는 흔한 소재가 돼버린 ‘치매’에 대한 섬세하고도 다채로운 시선이 어느 새 관객을 깊은 사색에 빠지게 한다. 누군가에겐 자연스럽고 어떤 이에게 무관심한 일이며 다른 누군가에겐 평생 받아들일 수 없는 충격이다. 가족, 늙어감, 애증 등의 보편적 감정을 독창적으로, 묵직한 깊이감으로 풀어낸 수작.

‘위대한 부재’는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의 경쟁 부문 진출을 시작으로 제32회 토론토 일본 영화제의 심사위원 대상과 제71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의 남우주연상(후지 타츠야), ‘Ateneo Guipuzcoano’ 작품상까지 휩쓸며 기대를 모았다. 특히 ‘원더풀 라이프’,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태풍이 지나가고’ 등 고레에다 히로카즈 사단의 촬영감독 야마사키 유타카가 참여해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

11월 6일 국내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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