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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캐즘 한파에 K양극재 줄줄이 적자…원가 줄이고 생존경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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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포스코퓨처엠 3분기 동반 영업손실…대규모 재고평가손실 반영

원가 절감 위한 협력 확대 추진…고객사 다변화로 실적 리스크 최소화

뉴스1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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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양극재 업계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부진) 여파로 줄줄이 적자를 내놨다. 전방산업 부진에 필수광물 시세 하락에 따른 대규모 재고평가손실이 더해졌다. 전방산업인 배터리셀 업체들이 재고 조정 움직임으로 단기간 실적 회복은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중장기 전략으로 원가 절감과 고객사 다변화를 병행하며 캐즘 이후를 대비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전기차 캐즘+메탈가격 하락 이중고

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247540)의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은 412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71.1% 감소한 5219억 원이다.

최근 전기차 캐즘은 배터리셀업체뿐 아니라 소재 업체에 직격탄을 줬다. 전방산업에서 소비가 지연되면서 매출과 수익성 모두 동반 하락했다.

포스코퓨처엠(003670)의 에너지소재 부문(양·음극재)도 적자를 내놨다. 3분기 영업손실은 158억 원이다. 매출 역시 583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9% 줄었다.

판매량 부진뿐 아니라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역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가 실적 부담을 키웠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리튬 ㎏당 시세는 지난 2분기 103위안에서 3분기 75위안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니켈 톤당 시세도 1만 8415달러에서 1만 6259달러로 떨어졌다.

결국 대규모 재고평가손실이 수익성을 깎아내렸다. 에코프로비엠은 3분기에 재고자산 평가손실액 188억 원을 인식했다. 포스코퓨처엠도 양극재 사업에서만 223억 원을 반영했다.

업계에선 4분기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캐즘 영향으로 셀업체의 재고 조정에 따라 판매량이 증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 주요 완성차업체(OEM)의 신차 출시와 전방 수요 회복으로 캐즘 이전 수준의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4분기엔 전 분기 대비 유의미한 판매 물량 증가가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엔 금리인하 추세에 따라 소비자 구매력 회복과 신차 출시 효과로 반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필수광물 확보로 수익성 개선 활동

양극재업계는 전기차 캐즘 회복과 별개로 원가 절감과 고객사 다변화로 수익성 개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인도네시아에 니켈 제련소를 보유한 중국 기업 거린메이(Green Eco Manufacture·GEM)와 협력을 강화한다. GEM의 제련소에서 니켈을 저렴하게 수급해 가격 경쟁력을 확대하는 방향이다. 현대차·현대제철과 폐기되는 고철을 재활용해 원가를 대폭 낮출 수 있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개발 계획도 발표했다.

LG화학(051910)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373220)에 집중된 양극재 매출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9월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파나소닉의 합작법인 '프라임 플래닛 에너지&솔루션'(PPES)에 오는 2026년부터 양극재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양극재 외판 비중을 현재 3%에서 오는 2030년 40%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양극재 공급사 다변화를 통해 자회사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 시장 공장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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