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타비 복용 240주차, 98% 바이러스 미검출
복용 편의성, 우수한 바이러스 억제 효과…국내 점유율 51%
길리어드사이언스의 HIV 치료제 빅타비/뉴스1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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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는 AIDS(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우리 몸에 들어와 면역체계를 파괴한다. 따라서 AIDS에 걸렸다는 것은 HIV 감염 후 진단이 더뎠거나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증거가 된다.
HIV 감염 사실을 일찍 발견해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면역 기능을 유지해 건강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진단부터 치료까지 걸린 시간은 지난 2005~2006년만 해도 평균 201일에 달했다.
HIV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편견, 감염인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치료를 결심한 시간뿐만 아니라 HIV 치료제 처방 전 필요한 여러 선행 검사와 그 결과 대기 시간이 치료 시기를 지연시키는 요인이 됐다.
지난 3월 '제2차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 관리 대책'을 공개한 질병관리청은 앞으로 HIV 감염 확인 검사 기관을 민간으로 확대하고 진료비 지원 시점도 앞당겨 하루빨리 감염인이 치료받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HIV 진단 당일 항바이러스(ART) 치료를 진행하는 '당일 치료'(Same-day ART)라는 개념도 전 세계에 보편적으로 자리 잡았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9년 7월 국내 출시된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빅타비'는 진단 즉시 처방 가능한 약이다.
바이러스 수치가 높은 감염인을 대상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당일 치료에 최적화된 유일한 선택지로 꼽힌다. 빅타비로 치료가 용이해져 당일 치료를 시작하는 국내 감염인도 늘어나고 있다.
아울러 빅타비로 당일 치료를 받은 해외 감염인들의 예후 조사 결과, 28주 차에 87.4%가 바이러스 억제 상태에 도달했고 48주 차에 92.2%가 바이러스 억제에 성공하는 등 유효성 등도 확인됐다.
해외에선 HIV 치료제가 지난 1987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다. 이제 HIV 질환은 만성질환처럼 관리만 잘하면 평균 기대수명만큼 살 수 있게 됐다. 앞으로 HIV 감염인 입장에서 복용 편의성, 우수한 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안전성은 치료제 선택에 중요한 지표다.
초기 HIV 치료제는 많은 약을 먹어야 했고 부작용도 심해 감염인들의 삶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반면 현재 치료제는 하루 한 알 평생 장기간 복용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빅타비는 이미 5년간의 장기 임상 연구 결과로 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
두 차례의 임상 3상 연구 결과, 빅타비는 240주 차에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평가했을 때 98% 이상의 바이러스 미검출 수준을 달성하고 꾸준히 유지했다. 두 임상 모두 빅타비만 복용한 환자군에서 내성으로 인한 치료 실패 사례는 한 건도 관찰되지 않았다.
복용 편의성과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기반으로 빅타비는 전 세계 연간 100억 달러(약 10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해 '블록버스터 의약품'로 인정받았다. 10억 달러(약 1조 원) 이상의 연 매출을 기록해야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거론된다.
빅타비는 지난 2022년 연 매출 104억 달러로 글로벌 매출 7위, 코로나19 의약품 제외 시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거뒀다. 지난 2020~2022년 코로나19 치료제를 제외한 감염 질환 의약품으로는 유일하게 글로벌 매출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 통계를 보면 올 1분기 국내 HIV 치료제 시장에서 빅타비는 5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국내 HIV 감염인 절반 이상이 빅타비로 치료받고 있는 셈이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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