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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트럼프 “얼굴에 총 겨누면”…해리스 지지한다고 막말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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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맥콤 커뮤니티 컬리지(Macomb Community College)에서 열린 선거 유세 캠페인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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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일 미국의 대선을 앞두고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공화당 전 의원을 거론하면서 얼굴에 총을 겨눈 상황을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1일(현지시각) 시엔엔(CNN) 방송 등을 종합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전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과의 대담에서 당내 대표적인 ‘반 트럼프 인사’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에 대해 “급진적인 전쟁 매파(war hawk)”라고 거론했다.



이어 트럼프는 “소총을 든 그녀를 9개의 총구가 겨눠지는 곳에 세워보자”며 “총이 그녀의 얼굴에 조준됐을 때 그녀가 어떻게 느낄지 보자”고 말했다. 트럼프는 체니 전 의원에 대해 “매우 멍청한 사람” 등의 막말도 쏟아냈다.



체니 전 의원은 조지 부시 행정부 2인자로 신보수주의자(네오콘)의 핵심 인사였던 딕 체니 전 부통령 딸이다. 체니 전 의원은 의원 시절 민주당이 주도한 2021년 1·6 의사당 폭동 사태 진상규명특위에 참여해 트럼프 전 대통령 책임 규명에 앞장선 인물이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아버지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고 공동 유세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번 트럼프 발언에 대해 체니 전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것이 독재자가 자유 국가를 파괴하는 방식”이라며 “그들은 자신에게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살해 위협을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독재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소하고 보복적이며, 잔인하고 불안정한 사람에게 국가와 자유를 맡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부통령도 가세했다. 해리스는 이날 선거 유세를 위해 방문한 위스콘신에서 “그런 폭력적 수사를 사용하는 사람은 분명히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이번 선거에서 누가 민주주의와 민주적 원칙을 옹호하고 누가 그렇지 않은지 분명히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지 자신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가혹한 후과가 있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이어지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트루스소셜에 “내가 제니에 대해 말한 것은 그녀가 매파이자 멍청이라서 스스로 싸울 용기가 없다는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선 캠프도 입장 자료를 통해 “트럼프는 체니와 같은 전쟁광들이 인명 손실에 아랑곳하지 않고 전쟁을 시작하고 다른 미국인들을 전쟁터로 보낸다고 설명했다”면서 “그런데도 언론들은 이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체니를 ‘총살형 집행대' 앞에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날 애리조나주 법무부 장관이 트럼프의 발언과 관련해 위법 사항이 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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