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에 소재한 하이브 사옥. 황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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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내부 문건을 추가 공개하면서 역바이럴 실행을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SNS에는 한 누리꾼이 '주간 음악산업리포트' 문건을 추가 공개했다.
이 누리꾼은 지난해 7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전송한 메일 화면, 900페이지가 넘는 문서, 하이브 명함 사진, 올해 11월 1일자로 작성된 '주간 음악산업리포트' 표지 등으로 자신이 직원임을 인증했다.
그는 "참다 참다 용기를 내어 올린다"라며 "역바이럴을 하지 않았다는 말과는 다르게 이 보고서에 언급된 많은 부분들이 실제 계획으로 진행되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보고서에는 아티스트 뿐만 아니라 업계 관계자들에 대한 험담도 정말 많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제 오늘 해당되는 레이블 임원들이 자기들도 보지 않았다는 걸로 의견을 정리하고 있다는 것도 들었다"라며 "누군가는 목적을 가지고 지시를 내렸고, 누군가는 그 지시를 충실히 따랐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보고서를 보고도 동조하고 묵인해온 수신자들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2022~2023년 작성된 해당 문건에는 자사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에 대한 외모 평가가 주를 이뤘다.
자사 아이돌 그룹에는 대부분 호평과 우려점 및 개선 방안 등을 제시한 반면, 타사 아이돌 그룹을 향해서는 팬들을 '한녀'라고 지칭하는 등 온라인 비방 및 조롱을 그대로 답습한 듯한 평가도 많았다. 이밖에 아이돌 그룹 이미지와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명 예능 PD, 푸바오, 방송인 등이 언급됐다. 특히 한 방송인의 좋지 않은 건강 상태를 어떻게 마케팅에 이용하면 좋을지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CBS노컷뉴스는 이날 관련 입장을 청취하고자 하이브 담당자에게 문의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최근 국정감사를 통해 하이브가 국내 아이돌 그룹에 대해 노골적인 외모 품평 등이 담긴 '주간 음악산업리포트' 문건을 작성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해당 보고서는 매주 하이브를 비롯해 산하 레이블 최고 책임자들인 C레벨에게 발송됐다.
초반 하이브는 "팬덤 및 업계의 다양한 반응과 여론을 취합한 문서이고 하이브의 입장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문건이 추가적으로 공개, 논란이 거세지자 작성 담당자인 강모씨를 직위해제하고 문서 작성 중단을 공식화했다.
결국 이재상 하이브 CEO는 문서 내용의 부적절함을 사과하고 진화에 나섰다. 다만 '역바이럴'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나 추가 폭로를 통해 지난 1일까지 '주간 음악산업리포트' 문건이 작성됐고, 역바이럴이 실제로 실행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하이브 문건 사태는 또 다른 전환점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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