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7일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을 축하방문하고 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8일 보도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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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암살 가능성을 의식해 경호를 강화한 것으로 국가정보원이 판단했다. 북한군 우크라이나전 파병으로 국제 분쟁에 개입하면서 전황을 바꾸기 위해 자주 활용되는 ‘요인 암살’의 타깃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러 파병소식에 北주민 동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창건 79주년을 기념하는 경축공연과 연회가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간부학교에서 진행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11일 보도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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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정원은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청사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올해 김정은의 공개 활동은 작년에 비해서 현재까지 110회, 약 60% 이상 증가한 가운데, 해외 요인의 김정은 암살을 의식해서 통신 재밍 차량 운용, 드론 탐지 장비 도입 추진 등 경호 수위를 격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암살은 특정 인물의 행보를 저지하거나 권력 공백 상태를 만들어 혼란을 초래하기 위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저비용·고효율 작전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7월 하마스의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에서 암살됐고 그 후임인 야히야 신와르 역시 팔레스타인에서 사살됐다.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도 타깃 공격에 사망했다.
국정원은 파병으로 인한 북한군 내 동요가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국정원은“북한은 러시아 파병 사실의 유출 확산을 의식해 내부 보안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군대 비밀누설 이유로 장교 휴대전화 사용 금지, 병사들 입단속, 파병 군인 가족들에겐 훈련간다고 거짓 설명하는 정황도 포착했다”고 보고했다. 이어 “북한 주민과 군인들 사이에선 ‘왜 남의 나라를 위해 희생하느냐, 강제 차출될까 걱정된다’는 내부 동요도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오는 12월까지 총 1만900여명의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고위급 군 장성을 비롯해 일부 병력의 전선 이동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러시아군은 북한군에게 러시아 군사용어 100여개를 교육하고 있으나 북한군이 이를 어려워하고 있다는 게 국정원의 설명이다.
국정원은 김정은 독자 우상화가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정원은 “김주애와 관련해선 노출 빈도를 조절해가며 당 행사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는 가운데 김여정의 안내를 받거나 최선희의 보좌를 받는 등 지위가 일부 격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러시아 대사와 직접 담소를 나누는 장면, 김정은과 김주애가 같이 있는 사진을 공개하는 등 확고한 입지가 감지된다”고 했다.
국정원은 “현재 북한은 첨단 부품 도입·러시아와의 기술 협력으로 지난 5월 실패한 정찰 위성을 다시 발사할 준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확실한 동향을 파악하고 있진 않으나 전격적으로 미국 대선 이후 7차 핵실험 가능성도 염두에 두며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 미국 대선 TV토론을 전후해 여러 전략 도발을 준비한 것 같다”고 말했다.
與유용원 “北 김정은, 러시아에 북한군 파병…왜?”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지난 8일부터 러시아 파병을 위한 특수부대 병력 이동을 시작했다고 밝히며 위성 사진,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전장에서 수거한 북한제 무기 등 관련 자료를 18일 공개했다.[사진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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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전문기자 출신이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김정은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북한군 파병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경제적인 측면과 군사적 측면, 외교안보 측면 등 3가지가 있다”면서 “김정은 입장에서 리스크도 있지만 해볼 만한 도박”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CBS 김현정읜 뉴스쇼에서 “하나는 경제적인 측면, 돈벌이, 외화벌이다”면서 “지금 국정원 보고한 바에 따르면 병사 1인당 월 2000달러씩 받기로 하고 갔다. 2000달러면 북한한테는 굉장히 큰돈이다. 1만 명이면 2000만 달러 아니냐. 우리 돈으로 얘기하면 한 260억~270억 된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군사적인 측면에서 볼 수 있다”라며 “일단은 실전 경험이고 그다음에 군사 기술적인 첨단무기, 북한이 원하는 ICBM 대륙간 탄도미사일 재진입 기술이라든지 핵추진잠수함 관련, 정찰위성 관련이든, 아니면 공군 신형 전투기든 이런 쪽에 무기 체계 또는 군사 기술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외교안보 측면이다”라며 “지금은 한미 대 북의 이런 대결 구도였다면 이제는 한미 대 북러의 대결 구도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거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차기 北지도자, 김주애 아냐…유학 중인 아들 있을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 달만에 포병학교를 다시 찾아 실탄사격훈련을 지도했다. 김 위원장이 오진우 포병종합군관학교 제75기 졸업생들의 포실탄사격훈련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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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장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밤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김정은의 딸인 주애가 후계자가 아닐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그는 ‘김주애 후계자설’이 다시금 부각된 것에 대해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면서 “(청소년 시절) 김정은과 김여정은 스위스에 유학을 가 있었다. 김주애가 처음에 나타났을 때 저는 ‘아들이 유학 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김주애를 계속 띄우는 건 아들 유학을 은폐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북한, 중국, 러시아가 지금까지 여성 지도자가 나온 적 없고 북한은 봉건 사회다. 김정은이 김주애를 굉장히 예뻐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많이 잘하니까 자기 고모인 김여정이 잘 모시고 있다는 선이지 직책상 격상으로 보지 않는다. 후계자가 아닌 김정은의 총애를 받는 딸로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북한이 김정은 암살을 의식해서 통신 재밍(Jamming· 통신 간섭· 무선 방해) 차량 운용, 드론 탐지 장비 도입 추진 등 경호 수위를 격상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제가 김정은도 만나봤지만 늘 생명에 대한 위협을 느끼고 살아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서 “이스라엘 등에서 (드론 등을 이용한 암살이 많지 않은가), 그렇기에 (김정은은 암살을) 굉장히 무서워해 내부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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