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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앵커의 생각] 전광판을 보지 않는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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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파이널 경기 종료까지 5초도 채 남지 않은 시간.

막상막하 동점 상황에서 J.R. 스미스가 공격 기회를 잡습니다.

하지만 공격을 시도하는 대신 공을 잡은 채 3점슛 라인 밖으로 나왔고, 이 치명적 실수로 팀은 결국 패배합니다.

자신의 팀이 이기고 있다고 착각해 시간을 허비했던 겁니다.

후보 시절 낮은 지지율에 대한 질문에 "경기장의 선수는 전광판을 보지 않는다"고 답했던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에도 여전히 점수에는 무심한 모습입니다.

참모들은 다른 나라 상황을 언급하며 위로합니다.

정진석
"기시다 총리도 (지지율이) 계속 15%, 13% 내외였고 유럽의 정상들도 20%를 넘기는 정상들이 많지 않습니다."

10%대 지지율이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으로 인한 반작용이라기엔, 대통령 주변에서 터져나온 잡음들이 민망합니다.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던 대통령 본인의 발언과도 배치됩니다.

경기가 아직 반이나 남았는데, 심판도, 관중도 링에 오른 선수를 탓하는 상황.

전광판의 숫자를 애써 무시하기보다는 이제는 고개를 들고 겸허히 바라보는 것이 '진짜 용기'일 겁니다.

시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홍연주 기자(playh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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