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부가 1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오른쪽)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모스크바 야로슬라브스키 기차역에서 김일성 주석의 1949년 소련 방문을 기념하는 명판 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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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을 단행한 가운데, 북한과 러시아가 장관급 회담을 갖고 국제정세 악화의 책임을 미국과 그 동맹국에 돌렸다.
러시아는 북한이 미국 측 동맹의 침략을 억제하고 있고, 앞서 북한과 체결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에 대한 이행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러시아 외무부는 공보문을 통해 전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전략대화 결과를 발표했다.
러시아는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최 외무상은 한반도와 동북아 등 다른 지역의 정세가 악화되는 주요 원인이 미국과 그 위성국들의 도발행위라는 점에 공동된 인식이 표명됐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공격적 정책을 억제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정부 지도부가 취한 조치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실시한 최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9형' 시험발사에 대해 러시아가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또 "전통적 북러 친선관계를 새로운 질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대한 조약을 이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최 외무상과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전략대화를 앞두고 모스크바 야로슬랍스키 기차역에서 열린 김일성의 첫 소련 공식방문 기념현판 제막식에 참석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최 외무상은 제막식에서 "긴밀한 동지적 친분관계와 전략적 인도 밑에 조로(북러)관계의 전략적 가치와 의의가 엄혹한 국제정치 환경 속에서 더욱 중시되고 있다"고 했다.
또 "새로운 국제질서를 수립하기 위한 정의의 싸움에 용약 떨쳐나선 러시아 군대와 인민이 푸틴 대통령의 현명한 영도 밑에 반드시 승리를 이룩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외무상은 지난달 29일부터 러시아를 방문 중이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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