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창업자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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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십 인상 이후 우려했던 '탈팡'(쿠팡 이탈) 행렬은 없었다. 오히려 활성고객 수는 더 늘었고 고객들의 1인당 지출액도 더 늘었다. 그 결과 쿠팡은 올해 3분기 10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갱신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한 1481억원을 기록했다. 쿠팡은 상장 이후 1개 분기를 제외한 14개 분기에서 20% 이상 고속 성장을 이어가게 됐다.
쿠팡Inc가 6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3분기 매출은 10조6900억원(78억66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59.02)으로 전년 동기(8조1028억원·61억8355만달러) 대비 32% 늘어났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지난 2분기(10조357억원) 실적을 경신했다. 이번 분기 파페치를 제외한 매출은 10조934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6일(한국시간) 컨퍼런스콜에서 "기업 공개(IPO) 이후 공개한 15개 분기 실적 가운데 14개 분기에서 20% 이상의 원화 기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고 이번 분기에 또 한번 달성했다"고 말했다. 쿠팡은 2021년 뉴욕증시(NYSE) 상장 이후 2023년 3분기(18% 성장)을 제외한 모든 분기에서 20% 이상 매출 성장을 거뒀다.
김 의장은 쿠팡의 지속 성장 비결에 대해 충성고객이 지출을 확대하고, 와우 멤버십의 다양한 가치를 알아보는 회원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제품 커머스의 활성 고객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며 "쿠팡의 성장은 기존 고객들의 늘어난 지출이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3분기 한번이라도 쿠팡에서 상품을 구매한 '활성고객'과 1인당 고객매출은 증가추세다. 8월부터 기존 멤버십 회원 구독료가 48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되면서 일부 사용자들이 이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실제로 고객이탈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쿠팡의 활성고객은 2250만명으로, 전년 동기 2020만명과 비교해 11% 증가했다. 올 2분기(2170만명)보다 80만명 늘어났다. 고객의 1인당 매출은 43만2160원(318달러)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42만3400원(309달러)이었던 2분기보다도 늘었다.
김 의장은 "와우 회원의 주문 빈도가 비회원 고객의 9배에 달할 정도로 높은 참여도를 보이고 있다"며 "가장 오래된 와우 회원은 신규 와우 회원보다 평균 2.5배 많이 지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현재 제공하고 있는 20개 이상 카테고리 중 9개 이상 카테고리에서 구매하는 고객은 전체의 4분의 1에 불과하다"며 "거대한 커머스 시장에서 우리가 차지한 부분은 여전히 일부에 불과하며 앞으로 성장 기회에는 상당하다고 믿는다"라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3분기에 서비스를 시작한 알럭스(R.LUX)를 언급했다. 그는 "명품 브랜드와 직접 제휴해 새로운 프리미엄 배송을 제공하며, 세련된 쇼핑 환경에서 독점적 브랜드를 쇼핑할 수 있다"며 "로켓 다음날·당일 배송으로 R.LUX 전용 고급 포장 디자인된 제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R.LUX는 고객 만족을 위해 새로 추가한 선택지와 서비스의 하나의 예일 뿐이고, 앞으로 더 많은 서비스가 추가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쿠팡은 '성장 사업 부분'에서도 고속성장을 이어가며 적자 폭을 줄였다. 대만·쿠팡이츠·파페치·쿠팡플레이 등 성장사업 부문의 3분기 매출은 1조3250억원(9억75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356% 성장했다. 특히 파페치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지난 2분기 424억원(3100만달러)에서 이번 분기 27억원(200만달러)로 크게 줄어들었다.
김 의장은 "파페치는 운영 효율성 향상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올 초 밝혔듯이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수익성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이번 분기 그 마일스톤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쿠팡이츠, 대만 사업과 관련해서는 "탁월한 서비스와 가치를 경험한 이츠 고객들의 열렬한 반응에 매우 고무적"이라며 "대만에서는 더 많은 브랜드와 직접 파트너십을 맺어 고객 선택 폭을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 리테일에서 대만 고객들의 경험을 재정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매출 총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한 23억달러 규모를 기록했고, 파페치를 제외하면 33%의 성장률을 거뒀다"며 "고객과 주주 모두에 장기적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인 성장을 주도하고 투자해 나가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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