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모세리 CEO, 조회수 따른 화질 차이 언급
콘텐츠 생태계 부익부 빈익빈 심화 우려 커져
콘텐츠 생태계 부익부 빈익빈 심화 우려 커져
인스타그램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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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스타그램이 조회수가 낮은 동영상의 화질은 낮추고 반대로 조회수 높은 영상 품질은 올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광고 수익에 도움이 되는 ‘돈 되는’ 콘텐츠에만 지원을 몰아주는 정책 탓에 가뜩이나 심화된 콘텐츠 생태계 내 이용자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강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대표는 일부 동영상의 품질이 다른 영상보다 낮은 이유에 대해 “가능한 한 최고 품질의 동영상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하지만 오랫동안 시청되지 않으면 낮은 화질의 동영상으로 이동한다. 그런 다음 다시 많이 시청되면 더 높은 화질의 동영상으로 다시 렌더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조회 수가 많은 크리에이터의 동영상에 더 많은 리소스를 투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조회수가 많은 영상일수록 고화질을, 그렇지 않은 영상에는 그보다 낮은 화질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메타가 밝힌 동영상 정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시 메타는 상대적으로 적게 시청되는 동영상에는 컴퓨터 리소스를 절약하기 위해 가장 빠르고 기본적인 인코딩을, 반대로 충분히 높은 시청시간을 확보한 영상에는 가장 느리고 계산 비용이 많이 드는 처리방식을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대표가 구체적으로 동영상 조회수에 따라 화질이 달라진다고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회수와 화질을 연동하는 메타의 정책은 이 회사의 사업전략상 피할 수 없는 전략이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발표된 메타의 3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총 405억9000만 달러(약 56조20억원)에 달하는 분기 매출 중 96%가 광고 사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올해 2분기 각 98%에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절대적인 수치다.
광고수익 증대를 위해서는 조회수가 높은 인기영상과 크리에이터를 우대해 더 많은 영상을 확보할 필요성이 큰 것이다.
메타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많은 이용자들은 인기 크리에이터에게 소규모 크리에이터보다 특권을 부여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유명 크리에이터가 고화질의 영상을 올려 기존의 인기를 강화하는 반면 소규모 크리에이터는 화질에서도 상대적으로 밀리는 만큼 인기 영상과의 경쟁에서 더욱 이길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용자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모세리는 쓰레드를 통해 “올바른 우려”라면서도 “사람들이 동영상에 반응하지는 여부는 화질보다는 동영상의 콘텐츠에 더 많이 좌우되기 때문에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한 이용자는 “동영상 크리에이터의 경우 화질은 사람들이 나를 팔로우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라며 “초보 크리에이터에게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동영상의 품질은 콘텐츠 경험의 일부이지 콘텐츠와 분리된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인터넷 영상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화질은 중요한 요소다.
올해 2월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 2022년 9월 당시 트위치측이 네트워크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국내 서비스 영상 화질을 최대 1080p에서 720p로 제한하면서 이용자들로부터 엄청난 비판을 받은바 있다.
한편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빅테크들은 유료 고객에게 더 좋은 화질의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의 경우 월 1만4900원을 낸 유튜브 프리미엄 회원의 경우 1080p 프리미엄 화질로 영상을 볼 수 있다. 무료 이용자가 볼 수 있는 최대 화질인 1080p 보다 비트 전송률(비트 레이트)을 더 높인 것이다.
넷플릭스는 월 5500원 광고형 스탠다드, 월 1만3500원 스탠다드에는 풀HD(1080P) 화질을 제공하는데 가장 비싼 이용료를 내는 월 1만7000원 프리미엄 멤버십 고객에게는 UHD(4K) 및 HDR 화질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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