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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대형건설 임원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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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DB 부동산, 물가, 재개발, 타워 크레인, 공사, 철근, 주택, 아파트, 공사장, 재건축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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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국내 대형건설업계 '별'들이 수난시대를 맞고 있다. 원자재와 인건비 급등 등 장기불황으로 3분기 마저 실적이 곤두박질 치며 일부 대형사들이 조기인사 카드로 임원 감축이나 조직슬림화에 들어간 가운데 연말 정기인사에서도 임원급 대폭 쇄신인사를 배제할 수 없어서다.

2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메이저 건설사들이 지난 상반기에는 고위급 임원들에 대해 급여삭감을 비롯해 법인카드 사용제한, 출장자제 등 허리띠 졸라매기 정도에 한정했으나, 하반기 들어 최근에는 인적쇄신 카드까지 꺼내들면서 물갈이 등 인적 구조조정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렇다보니 연말이 다가오면서 실적 부진이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임시직원이라 불리기도하는 책임자급인 대형건설 임원들의 경우 역대급 건설경기 장기 불황의 시대를 견뎌내야하는 셈이 됐다.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는 조기 임원인사 카드를 빼들었다. 양사는 지난해 12월중 임원인사를 단행했지만, 올해는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이르게 임원인사를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조기 인사에서 DL이앤씨는 신규 선임 임원이 총 6명으로, 지난해 9명 대비 승진 임원수가 줄었다. 앞서 회사는 지난 3월 임원 인사를 통해 주택본부장 등 임원 18명을 교체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 부동산 등 업황이 장기불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자 선제적으로 보수적인 조기 인사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7일 임원 17명이 회사를 떠났다. 반면 신규 임원 승진은 2명에 그쳤다. 이에 총 임원수가 66명에서 51명으로 줄었다. 사업 관련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반도체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사업 조직을 강화한다는 의도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반대로 근무 강도는 세지고 있다. 건설업계 1위 삼성물산은 임원들을 대상으로 주 6일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삼성그룹 전반의 위기감으로 비상경영 체제의 일환으로 읽히지만, 실적이 기대치보다 다소 부진한 점(3분기 누계 매출 2.38% 증가, 영업이익 4.78% 감소)과도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다.

포스코이앤씨는 급여 삭감을 선택했다. 지난 6월 상무급 이상 임원 전체 급여를 최대 15% 반납하고 회의비도 30%줄이기로 했다. 한화 건설부문도 대동소이하다. 지난 2월부터 임원과 팀장급 이상의 직급 수당 30%를 삭감했고 법인 카드 사용 제한, 출장 자제 등의 지침도 하달했다.

연말 정기인사에서도 보수적인 임원 인사가 예상된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11월, 현대건설은 12월 정기인사가 예정된 가운데 건설업 장기불황에 대비하는 큰폭의 물갈이 쇄신인사가 있을수 있다는 의미다. 일부 대형건설사의 경우 CEO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도 역시 실적이 관점 포인트다.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 감소폭이 확대될 전망이어서 임원 물갈이 규모가 예상보다 클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경쟁사들에 비해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그룹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는 만큼 최종 결과를 지켜봐야한다는 의견이 대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도 실적 전망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건설업계 전체적인 업황 불황 때문이라는 특이점을 간과해선 안된다"면서도 "어느 건설사든 수장도 교체 가능성이 있고, 대외 불확실성은 물론 원가율· 인건비 상승이라는 악조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을 보여 임원수 감축 등 물갈이가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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