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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빨리 입학하는 게 능사 아니다”…ADHD 진단 비율 높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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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의대 교수 ‘진료차트 속에 숨은 경제학’
“같은 학년이지만 연령 차이 최대 1년”


매일경제

등교하는 학생들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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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걱정하는 것 중 하나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다. 어린이들이 ADHD 진단을 받는 것은 교육 당국이 설정한 입학 기준일과 생일에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2016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18세 아동의 약 9.4%가 ADHD 진단을 받은 것으로 추산했다. ADHD는 부주의, 과잉 행동, 충동성 등이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

하버드 의대 보건정책 교수이자 의사인 아누팜 B. 제나와 크리스토퍼 워샴은 최근 번역 출간된 ‘진료차트 속에 숨은 경제학’(어크로스)에서 ADHD가 입학 기준일과 생일에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365일 단위로 출생 시기를 구분해 입학시키면 같은 학년 학생들의 생물학적 연령이 최대 1년의 차이를 보일 수 있는데 이런 요소가 ADHD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어린아이의 경우 1년은 신체적·정신적 발달에 충분한 차이를 낳을 수 있는 시간이며, 같은 학년에서 생물학적 나이가 교사와 부모의 기대 수준을 충족하기 어려워 어린 아동이 ADHD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가설에서 연구가 시작됐다.

두 저자는 입학 기준일이 9월 1일인 주(州)에서 8월에 태어난 아이들이 전년 9월에 태어나 동일 학년에서 가장 생물학적 나이가 높은 그룹보다 ADHD 진단 및 치료 비율이 34%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

ADHD 치료에 관해서도 조사했더니 8월생 아이들이 처방받은 ADHD 치료제의 평균량은 9월생 아동들이 처방받은 평균량보다 120일 치가 더 많았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ADHD 치료에는 리탈린이나 애더럴(Adderall·아데랄) 같은 각성제가 처방되는데 이들 약물을 적절하게 쓰는 경우 과잉행동을 진정시키고 집중력을 향상할 수 있지만, 식욕을 억제하거나 정신장애와 수면장애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책은 지적했다.

가설이 옳은지 확인하기 위해 7월 출생 그룹과 8월 출생 그룹 사이, 9월 출생 그룹과 10월 출생 그룹 사이의 ADHD 진단율을 각각 비교했더니 별 차이가 없었다. 아울러 입학 기준일이 9월 1일이 아닌 주의 경우 8월생 아이들과 9월생 아이들 사이에서도 ADHD 진단율 차이가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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