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부회장이 취임 이래 첫 임원단 토론회를 소집했다. 업계에서는 회의 직후 조직 개편 명단이 발표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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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삼성전자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 7월 취임한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부문장·부회장이 처음으로 임원들을 불러 모은 것. 여기저기서 조만간 삼성전자 내 칼바람을 예상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전 부회장은 지난 1일 DS 부문 경쟁력 회복을 위한 중장기 임원 토론회를 시작했다. 4~5일 파운드리 및 시스템LSI 회의를 진행한다. 이어 이달 초중순까지 차례대로 임원들을 만난다. 업계에서는 회의 직후 인사 발표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 부회장 취임 이래 임원 대상 첫 토론회다. 삼성전자의 근위적 경쟁력 회복을 위해 소통 강화와 쇄신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는 취지로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편으로는 인사 개편을 위한 절차로 보인다.
같은 날 회사 ‘창립 55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한종희 대표이사·부회장은 전 부회장과 공동명의로 발표한 창립기념사에서 “과거 성과에 안주해 승부 근성과 절실함이 약해진 것은 아닌지, 미래보다는 현실에만 급급했던 것은 아닌지 경영진부터 냉철하게 되돌아보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인 79조987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에서 4조 원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을 겪었다. 엔비디아의 5세대 HBM(HBM3E) 공급 지연, PC와 모바일 수요 회복 지체에 따른 재고 조정, 중국산 범용 D램 물량 확대로 가격 하락 압박이 커진 영향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통상 12월 초 시행했던 사장단 등 조직개편이 빠르면 11월 중 인사 단행이 있을 것이라는 시선이다. 전 부회장의 임원 토론회 직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인사 발표는 지난해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 진행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DS 부문장을 전 부회장으로 전격 교체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달 31일 올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미 예고했다. 당시 파운드리 투자 축소 등 메모리 사업 역량에 집중할 것이라고 발표한 내용은 즉 전 부회장 중심으로 메모리 중심 인력을 배치할 것이라는 메시지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분위기 쇄신을 위해 과감한 칼자루를 휘두를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감한 처단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결단을 두고 재계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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