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팅시장 트럼프 당선 전망 축소
트럼프미디어 사흘간 41% 폭락
비트코인도 7만弗 아래로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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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하자 금융시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점치는 일명 ‘트럼프 트레이드’가 흔들리는 양상이다. 트럼프 관련주가 최근 며칠 새 연이어 하락하는가 하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비트코인도 급락했다.
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운영하는 트럼프미디어앤테크놀로지그룹의 주가는 최근 거래일에 13.5% 급락하는 등 최근 3거래일간 약 41% 폭락했다. 또 다른 트럼프 수혜주인 사설 교도소 운영 업체 GEO그룹의 주가는 지난 거래일에서 4.81% 하락한 14.45달러를 기록했다. 이 밖에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캠페인 관련 앱을 개발했던 펀웨어의 주가도 최근 5일간 43.1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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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장의 흐름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식 지지한 비트코인은 최근 한 달 새 1만 달러 이상 상승해 지난달 30일 7만 3000달러 선을 노리기도 했지만 현재 6만 9000달러로 하락했다.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채굴 기업 라이엇플랫폼스의 주가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테마주와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10월 28일을 전후로 꺾였다. 월가가 대선 향방을 가늠하기 위해 주목하는 선거 베팅 시장에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낮아진 시점과 일치한다. 대표적인 선거 베팅 사이트인 프리딕트잇에서 10월 26일 62%까지 올랐던 트럼프 당선 확률은 이후 하락해 이날 53%를 기록했다. 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은 같은 기간 약 10%포인트 상승해 현재 52%다. 폴리마켓 등 다른 7개 베팅 업체에서도 트럼프의 7개 업체 평균 당선 확률은 지난달 29일 63.9%에서 현재 53.8%로 하락했다.
다만 채권시장에서는 여전히 ‘트럼프 트레이드’의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1일 전 거래일보다 10.7bp(bp=0.01%포인트) 급등한 4.397%를 기록했다. 트럼프 당선 시 적자 규모가 확대돼 국채 발행이 늘 것이라는 월가의 시각이 반영됐다. 금융시장은 선거일 이후에도 당선자 확정 지연 등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확실한 승자가 나오고 상하원을 양당이 나눠 장악할 경우 극단적인 정책 변화를 막을 수 있어 금융시장이 단기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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