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5 (화)

"구독형 GPU가 새 먹거리···25조 시장 잡아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클라우드 기업 경쟁력 확보 사활

AI 열풍타고 GPU 대여 수요 급증

NHN, 국가IDC 발판 고객사 확보

SKT·KT도 라인업 늘려 본격 공략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이 구독형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비스(GPUaaS)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치열한 시장 점유율 경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GPU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객들의 원활한 AI 서비스를 돕기 위해 GPU 구독 사업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 GPUaaS 시장에서 앞서 나가기 위한 클라우드 기업 간 GPU 확보·기술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이 늘어나는 고객사의 GPU 수요에 발맞춰 관련 인프라 확충과 솔루션 역량 강화를 통한 구독 사업 확대에 나선다. GPU 구독 서비스는 기업고객이 AI 서비스 개발이나 활용에 필요한 GPU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클라우드를 통해 가상 환경에서 자원을 빌려 쓰는 서비스를 말한다.

클라우드 기업들이 GPU 구독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성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AI 기술과 서비스가 고도화될수록 GPU 구독 시장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50억 5000만 달러(약 7조 원)인 GPU 구독 서비스 시장 규모는 매년 29% 이상 성장해 2029년까지 182억 달러(약 2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또 구독형 인프라 서비스(IaaS)와 비교해 더욱 높은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GPU 구독 서비스의 경우 기존 서버와 스토리지 등을 중심으로 제공되던 IaaS에 GPU가 추가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서비스 제공 단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 또 AI 기업들의 경우 고성능 컴퓨팅 자원이 필수적인 만큼 클라우드 사용량 측면에서도 IaaS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클라우드 기업들은 최신 GPU 확보에 나서는 한편 기술력 강화를 통해 구독 서비스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NHN클라우드는 지난해 광주광역시에 구축한 국가AI 데이터센터(국가AIDC)를 거점으로 삼아 GPUaaS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국가AIDC는 업스테이지와 티맥스AI 등 국내 대표 AI 기업 다수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국가 AIDC의 영업권은 현재 정부가 갖고 있지만 내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NHN클라우드로 이관될 예정이다.

SK텔레콤(017670)은 다음달 GPU 구독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이를 위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가산 데이터센터에 다수의 GPU를 탑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엔비디아로부터 GPU를 직접 공급받는 GPU 구독 서비스 기업 람다와 협력 체계를 구축, 3년 안에 수천 대 이상의 GPU를 확보할 방침이다.

KT클라우드는 다년간 쌓아온 클라우드서비스제공(CSP)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GPUaaS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KT클라우드는 엔비디아는 물론 AMD의 GPU를 다수 확보해 다양한 서비스 구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주요 상품으로는 'AI 트레인(엔비디아 GPU 기반 학습)', 'AI 서브(엔비디아 GPU 기반 추론)', 'HAC(AMD GPU 기반 학습), 'AI 서브 NPU(리벨리온 NPU 기반 추론) 등이 있다. 삼성SDS는 GPU 구독 서비스가 클라우드 사업 성장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S의 3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3% 증가한 6370억 원을 기록했으며 GPU 구독 서비스의 성장이 실적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류석 기자 ryupro@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