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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자충수'가 된 '한방'...'만신창이' 영풍·고려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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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동 경영해온 두 집안의 갈라서기로 시작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이제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최윤범 회장 측이 내놓은 유상증자 방안이 금융당국의 조사라는 자충수가 된 가운데, 영풍은 아연 제련 사업장이 조업정지 처분을 확정받으면서 사업 불확실성도 커졌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려아연은 지난달 11일 공개매수 신고서에서 '상장폐지 위험'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3주도 채 되지 않은 지난달 30일,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입장은 180도 바뀌었습니다.

양측의 공개 매수로 시장에 유동 주식이 부족해져 '상장 폐지될 위험'이 있다는 걸, 오히려 유상 증자의 이유로 내세웠습니다.

고려아연이 상장 폐지 위험성을 알고도 거짓 공시했다는 지적을 받는 부분입니다.

[함용일 / 금융감독원 부원장 : 증권신고서 충실 기재 여부 등을 살펴보고 진행 중인 불공정거래 조사와도 연계해 살펴볼 방침임을 말씀드립니다. 특히 증자의 목적과 배경, 회사와 기존 주주에 미치는 영향….]

여기에 유상증자 계획을 세우고, 공개매수를 준비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습니다.

결국, 금감원이 현장조사까지 나서면서 승부수였던 한방은 최 회장을 향한 '자충수'가 됐습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며,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일단 추가조치를 삼간다는 방침입니다.

공개 매수 전에서 서로를 향해 쏟아낸 비방에 대한 금감원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 역시 양측 모두 부담으로 남아 있습니다.

유상증자 여부와 관계없이 양측의 우호지분을 포함한 지분 차이는 4%도 되지 않습니다.

그만큼 불법성을 확인하는 금감원의 조사 결과는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의 결정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양측 모두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태현 /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지난달 18일) : 주총 안건이 정해지면 그것에 대해서 의결권 행사를 하는 체제가 있습니다. 저희가 하든지….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설상가상으로, 사업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폐수 무단 배출로 받은 영풍의 석포제련소 조업정치 처분이 대법원에서 확정됐습니다.

공정 정상화까지 포함하면 넉 달 이상 조업하지 못하게 되는 데다,

영풍에 반대하는 고려아연 노조가 총파업도 예고한 상황이라, 생산 차질은 불가피해졌습니다.

글로벌 아연 생산량의 10%를 책임지는 영풍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금융당국의 조사와 소송전까지 이어지면서, 비철금속 글로벌 1위 자리마저 위태로워 보입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영상편집;최연호
디자인;전휘린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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