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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의정갈등·의료공백 국민은 시름인데, 의협은 탄핵 논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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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의협 회장 불신임·비대위 설치 안건 대의원 총회 상정

임 회장 "과오 만회할 기회 달라"…전국 대의원 설득 나서

의료계에서는 "임 회장 잘못 많지만…실제 탄핵은 쉽지 않아"

'포스트 임현택' 의협…전공의와 소통 창구 열리나

노컷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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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공백이 9개월째 접어든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 임현택 회장이 탄핵 기로에 서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임 회장은 전국 대의원을 만나러 다니면서 "기회를 달라"며 호소하고 있지만, 의료계에서는 냉랭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4일 의협 등에 따르면 의협 대의원회는 오는 10일 임 회장 불신임(탄핵) 안건과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안건을 임시 대의원 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앞서 의협 조현근 부산광역시 대의원은 지난달 24일 본인을 포함한 대의원 103명이 해당 안건으로 대의원회에 임시총회 소집을 요청했다. 현 의협 대의원은 총 246명으로, 임시총회 소집을 요청한 103명은 불신임 발의 요건에 해당하는 인원(82명)을 넘었다.

조 대의원은 △간호법 제정 저지 실패 △의대 정원 증원 발표 이후 미흡한 대응 △사직 전공의 분열 시도 △막말 등을 사유로 임 회장을 불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계 '쌀쌀한 반응'에도 "탄핵 실현은 어려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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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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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위기'에 내몰린 임 회장은 지역까지 돌며 대의원들을 만나 "과오를 만회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의료계는 냉랭한 분위기다.

앞서 임 회장은 지난달 31일 '대회원 서신'이라는 이름으로 "불신임안이 대의원회에 발의돼 회원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린 것에 대해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는 사과 문자를 의협 회원들에게 보내면서 SNS 계정 삭제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제 잘못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며 "의협 회장 임기 동안 과오를 만회할 수 있게 허락해 주길 감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의협 회원 A씨는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임 회장에게) 좋지 않다"고 입을 뗐다.

이어 "그러니까 임 회장도 전국을 돌면서 대의원들을 만나고 설득하는 것 아니겠나"며 "임 회장이 대의원들을 만나면서 앞으로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회장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와 별개로 실제 탄핵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의협 관련 규정에 따르면 회장에 대한 불신임 안건은 재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 출석,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결정된다.

의협 회원 B씨는 임 회장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탄핵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었다. B씨는 "(임 회장이) 잘못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면서도 "실제로 탄핵당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10일 총회에) 대의원들이 요건에 충족될 만큼 출석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다"며 "회원 다수가 (탄핵에) 찬성하더라도 일부 단체들은 여전히 임 회장을 지지하기도 해서 실제로 '까봐야'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임 회장 불신임안이 통과되지는 않더라도 의협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안은 통과될 가능성도 있다.

임 회장 사퇴 이후…'전공의와 소통 재개'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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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병원 교수연구동의 텅빈 복도 모습.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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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면 이를 계기로 새 의협 집행부와 전공의·의대생들의 소통 창구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임 회장과 줄곧 날을 세워 온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임 회장의 사퇴를 계기로 의협과의 소통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박 위원장은 "의협 임현택 회장은 사직한 전공의와 휴학한 의대생을 대표하지 않는다. 그 어떤 테이블에서도 임 회장과 같이 앉을 생각이 없다"며 "임 회장 및 이하 의협 집행부는 전공의와 의대생 언급을 삼가시길 바라며, 임 회장의 조속한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임 회장 이후 차기 회장 후보로는 지난 의협 회장 선거에서 당시 임현택 후보와 결선 투표를 치렀던 주수호 전 의협 회장, 지난 의협 비대위를 이끌었던 김택우 전국시도의사협의회장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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