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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尹 2년반 잘한 일 없다" 74%…잘못한 일 "김건희" 19% "의대" 7% [임기 반환점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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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6일 필리핀·싱가포르 등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길에 오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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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0일로 임기 반환점을 맞는다. 지난 2년6개월에 대한 국민들의 싸늘한 평가가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

“윤 대통령이 2022년 5월 취임 후 지금까지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은 무엇인가. 생각나는 대로 한 가지만 말해 달라”는 주관식 질문에 국민 열 명 중 일곱 명(74%)이 ‘없다’ 또는 ‘모르겠다’로 답하거나, 아예 응답을 하지 않았다. 잘한 일로 꼽은 내용 가운데엔 ‘외교 활동, 외교 정책’이 6%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론 ‘의료개혁(실손보험 개선 등)’ ‘전반적으로 잘했다’ ‘의대 정원 확대’ 등이 각각 2%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31일~지난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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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반대로 “윤 대통령이 가장 잘못한 일은 무엇인가”라고 물었을 땐 19%가 ‘김건희 여사 문제’라고 답했다. ‘가족·주변인 비리 문제’라는 응답도 2%였다. 주관식 자유 응답인데도, 국민 다섯 명 중 한 명이 김 여사 문제를 지목했다. 그 밖에 잘못한 일로는 ‘의대 정원 확대’(7%), ‘전반적으로 잘못했다’(5%), ‘물가 상승 등 경제 상황 악화’(3%), ‘무능하다/경험·자질 부족’(3%) 등이 꼽혔다. 잘못한 일을 묻는 문항엔 없음·모름·응답거절이 2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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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해 부정적인 민심은 별도의 조사 항목에서도 확인됐다. 김 여사의 대통령 배우자 역할 수행 평가 문항에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62%, ‘잘못하고 있는 편이다’는 22%로 국민 열 명 중 여덟 명 이상(84%)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매우 잘하고 있다’(1%)와 ‘잘하고 있는 편이다’(10%) 등 긍정 평가는 11%에 불과했다. 취임 1주년을 맞아 본지가 실시했던 지난해 5월 7~8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때는 53.9%였던 김 여사에 대한 부정 여론이 1년 6개월 사이 30.1% 포인트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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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한국갤럽 측은 “검찰의 김건희 여사 무혐의 처분으로 불만이 커진 상황에서, 명태균씨 녹취로 인해 김 여사가 그간 과도한 역할을 수행한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국민이 늘어났다”며 “여기에 대통령실의 해명이 논란을 키우면서 부정 평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대표 브랜드였던 ‘공정(公正)’에 대한 국민 신뢰도 약해졌다. 윤 대통령 취임 이전과 비교해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공정해졌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국민 절반 이상(55%)이 ‘불공정해졌다’고 답했고, ‘공정해졌다’는 응답은 11%였다. ‘비슷하다’는 30%였다. 1년 6개월 전 조사에서의 ‘공정해졌다’ 24.2%, ‘비슷하다’ 31.9%, ‘불공정해졌다’ 39.7% 응답과 비교할 때 불공정하다는 답변이 15.3% 포인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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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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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응답자의 살림살이 사정을 윤 대통령 취임 전후로 비교해 물은 질문엔 46%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비슷하다’는 46%, ‘좋아졌다’는 7%였다. 남은 임기 중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하는 사항으로는 ▶경제 회복·활성화(21%) ▶민생문제·물가안정(16%), ▶국방·안보 강화(5%) ▶의료대란 사태 해결(5%)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5%) 등이 거론됐다. 민생·경제에 힘쓰라는 주문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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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임기 전반기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늘어나면서, 남은 임기에 대한 기대감은 눈에 띄게 약해졌다. 정부의 임기 후반기 국정 운영 동력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향후 윤 대통령이 임기 전반기보다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얼마나 잘 수행할 것이라 보느냐”는 물음에 ‘매우 잘할 것’(7%), ‘어느 정도 잘할 것’(21%) 등 긍정 답변은 28%에 그쳤다. 반면 ‘매우 잘못할 것’(48%), ‘별로 잘못할 것’(21%) 같은 부정 답변이 6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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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부정 답변 비율은 서울(68%)과 인천·경기(76%)는 물론, 보수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대구·경북(62%)과 부산·울산·경남(61%) 등 전국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대에서도 63%가 ‘잘못할 것’으로 답하는 등 7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부정 답변이 높았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은 70%가 ‘잘할 것’이라고 밝혀, 여전히 윤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선 “만약 윤 대통령을 10분간 만난다면, 국정 수행을 잘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은가”라는 주관식 문항을 새롭게 물었다. 이에 대해 응답자 14%는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 다음으로는 “대통령직을 내려놓아야 한다”(8%), “김건희 여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6%), “물가·민생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6%),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3%), “야당과 소통하고 협치해야 한다”(3%)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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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 ◇여론조사 어떻게 진행했나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2024년 10월 31일~11월 1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가상번호) 인터뷰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0.4%(9762명 중 1011명)이며 2024년 10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오현석·김정재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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