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국내 증시 상장 접고 미국행 우선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심사도 까다로워
벤처기업, 상장 절차 수월한 캐나다도 노크
"경쟁력 저하 우려, 온전한 기업가치 평가 방안 마련해야"
한국 증시를 떠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유명 기업만의 얘기가 아니다. 그간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던 벤처기업들마저 해외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규모가 있는 기업들이 고공행진 중인 미국 증시 상장을 타진한다면, 벤처기업들은 캐나다 증시를 ‘기회의 시장’으로 보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다쓰테크 외에도 올해 2월엔 전기차 충전기 기업 씨어스, 지난해 7월에는 2차 전지셀 제품·소형 풍력 개발업체 LCM에너지솔루션, 작년 2월엔 세포전문 바이오기업 한바이오가 캐나다 증시 상장 의사를 밝혔다.
벤처기업들마저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저평가된 한국 증시의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자본 조달을 위해 증시에 입성했지만, 제 평가를 받기도 전에 매도 폭탄을 맞거나, 외풍에 시장이 흔들리는 탓에 주가가 무너지는 일이 빈번하니 한국 증시에 상장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얘기다.
게다가 정책마저 기업에는 우호적이지 않다. 상장 심사 절차가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려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고 토로하는 기업도 많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주관사 선정 8개월 만에 국내 상장 작업을 중단했다. 상장 심사가 까다로워 기업가치를 온전히 인정받기 어렵자 빅테크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미국 증시로 향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가 지속하는 한 기업들의 증시 엑소더스 현상은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캐나다뿐만 아니라 유동성이 풍부한 홍콩 등 여러 나라가 기업들의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증시 저평가와 함께 기업에 비우호적인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유독 기업의 경영권 보호 장치를 등한시하는 분위기부터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며 “밸류업 등을 통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의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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