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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영풍, 고려아연 소액주주에 의결권 위임 호소…어떤 내용 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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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들에 등기우편으로 의결권 위임권유서류 보내
영풍‧MBK가 경영권 확보해야 하는 이유‧향후 계획 담아
1주라도 더 확보 전쟁…고려아연도 의결권 위임 작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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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싸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간의 위임장 전쟁의 막이 올랐다. 오는 23일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과 영풍‧MBK는 이사 선임안건과 집중투표제, 집행임원제도 도입 건을 두고 치열한 표 싸움을 벌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양측은 개인 및 기관투자자 등 소수주주들이 보유한 의결권을 한 표라도 더 가져오기 위한 위임장 경쟁(프록시 파이트)에 나섰다. 영풍‧MBK연합은 지난 6일 임시주총 취재를 위해 고려아연 주식 1주를 구매한 기자에게도 의결권을 왜 자신들에게 위임해야 하는지' 이유를 적은 서류를 등기우편으로 보내왔다.

단 1주라도 위임받으려는 상황이 그만큼 위임장 경쟁의 치열함을 방증하는 모습이다. 영풍이 보내온 의결권 위임권유 서류는 총 9장에 달한다. 앞서 MBK가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의결권대리행사권유 참고서류'에 있는 내용보다 훨씬 더 자세한 내용이 담겼다.

영풍은 이 서류에서 △최윤범 회장이 고려아연을 경영하기에 적합한지 △영풍과 MBK연합이 왜 고려아연을 경영해야하는 적임자인지 △임시주총에서 영풍‧MBK가 추천한 이사 후보에게 찬성표를 던져야 하는 이유 등을 상세히 기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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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파트너스가 소액주주에게 보낸 의결권 위임권유 서류/사진=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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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결권 위임권유 서류에 따르면 영풍‧MBK는 "영풍은 고려아연 지분 41%(특별관계자 포함)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수십 년간 고려아연과 상호협력하며 경영진의 자율적인 경영을 존중해 왔다"며 "하지만 2022년 최윤범 회장 취임 이래 고려아연의 주주가치 하락은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또 "2대주주인 최윤범 회장은 원아시아파트너스를 통해 본업과 무관한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에 투자하고 부실한 실사를 바탕으로 과도하게 평가된 이그니오홀딩스를 인수하는 등 1조원 이상의 비효율적 투자를 통해 회사에 상당한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시주총 개최 이유 △최윤범 회장이 누구인지 △새로운 이사 14명을 제시한 이유 △집행임원제도 △영풍‧MBK가 고려아연 경영의 적임자인 이유 △구체적인 고려아연 경영 계획 등을 소액주주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 제시했다.

현 이사회가 제대로 된 감독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 주주가치가 지속 하락하고 경영권 방어를 위해 막대한 회사 자금을 사용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영풍‧MBK가 새로운 이사후보로 14명(이사+사외이사)이나 올린 것에 대해서는 현 고려아연 이사진의 일부교체만으로는 기존 이사회 문화와 구조적 한계를 극복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14명의 후보자들이 사업전략, M&A, 회계, 법률, ESG 등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인 만큼 고려아연의 투명한 지배구조와 지속가능 경영을 실현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영풍‧MBK는 집행임원제도에 대해서도 그 의미를 쉽게 풀면서 집행임원제도 도입 안건에 찬성해야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전문성과 독립성이 부족한 현 이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면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집행인원이 업무집행을 하고 이사회가 업무감독을 수행하는 집행임원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영풍‧MBK연합만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고려아연 경영권을 완전히 확보하게 된다면 과거 비효율적인 본업과 무관한 투자로 손실이 발생한 자본을 회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사업에 재투자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현 경영권 분쟁 상황에 대한 이해가 어려운 투자자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어체로 영풍‧MBK에 의결권을 위임해야 하는 이유를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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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의결권을 위임하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한 페이지/사진=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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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는 주식을 이미 팔았더라도 의결권 위임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위임장 작성을 위한 방법도 이미지로 쉽게 설명했다. 온라인 의결권 위임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의결권을 위임하고 싶은 투자자를 위해 서울, 경기, 부산 등 지역별로 의결권 오프라인 위임 담당자의 이름과 상세 연락처까지 안내했다. 단 1개의 의결권이라도 더 모으기 위해 온라인‧오프라인까지 위임장을 받을 대비태세를 갖추어 놓고 소액주주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한편 고려아연 역시 소액주주 의결권을 위임받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의결권 위임 업체를 통해 소액주주들에겐 고려아연에 의결권을 위임해야 하는 이유를 담은 등기 서류를 보낼 예정"이라며 "지분율이 높은 일부 주주들은 직접 대면접촉해 의결권 위임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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