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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내수 침체' 패션업계 "가자! 중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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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침체 여전…경기 회복 더딘 국내 시장
해외서 '기회' 찾아…한류 열풍에 자신감↑
브랜드 고급화…프리미엄 이미지 구축 중심


비즈워치

/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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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가 중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포화 상태인 내수 시장의 성장성이 한계에 달한 데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국내 소비자들이 의류 소비에 지갑을 열지 않고 있어서다. 이에 글로벌 패션 시장 중 가장 영향력이 큰 중국을 '기회의 땅'으로 낙점하고 본격적으로 진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회복이 안 된다"

국내 의류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낙관적이지 않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올해 국내 패션 시장 규모가 1~2%대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랜드리서치도 2.7%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상대적으로 경기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패션 업종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의류 소비 경기가 부진을 이어가자, 패션업계는 중국 시장을 내수 불황 타개를 위한 해법으로 꼽았다. 전 세계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많아 구매력이 높고, 최대 규모의 패션 시장을 갖추고 있어 매력적인 곳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여기에 한류 열풍으로 K패션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높아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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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션업체들은 중국 시장에서 대부분 입지와 고급화에 주목한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공통적으로 현지 주요 백화점에 입점시키거나 상권 중심의 매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제품을 얼마나 많이 판매하느냐가 아닌 '프리미엄'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현지 소비자들의 트렌드도 바뀌었다. 과거에는 명품 디자인을 베낀 모조품의 인기가 컸던 반면, 최근에는 저렴한 가격이 아니더라도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프리미엄만이 살길

중국에서 활발한 사업 전개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곳은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유석진 코오롱FnC 대표가 코오롱그룹의 중국 지주사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당시 업계에선 그룹이 패션 부문의 중국 공략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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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포어' 라이더컵 캡슐 컬렉션 화보./사진=지포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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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FnC는 미국 본사와 중국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골프웨어 브랜드 '지포어'를 중국 공략의 첨병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첫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향후 5년간 소비력이 높은 도시를 중심으로 매장 수를 총 30곳까지 늘릴 예정이다. 1년에 6개꼴이다. 공격적으로 매장 출점에 나서기 보다 브랜드만의 고유한 럭셔리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F&F는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중국 매장을 지난해 말 5개 수준에서 연내 1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F&F는 핵심 도시를 중심으로 디스커버리 매장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라이선스 브랜드인 'MLB'를 중국에 진출시킨 이후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거점 위주로 개점을 단행했다. 디스커버리 역시 1호점을 상하이에 오픈했다.

무엇보다 디스커버리도 중국에서 성공 신화를 쓴 MLB의 프리미엄 전략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MLB는 중국 내 제품 판매 가격을 한국보다 30% 내외로 비싸게 책정하고, 할인 판매를 하지 않는 운영 방식을 고수하며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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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릴 상해점 내 '준지' 매장 전경./사진=삼성물산 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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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도 글로벌 브랜드 '준지'를 앞세워 고급화 전략을 펼치는 중이다. 준지는 지난해 8월 중국 최고 럭셔리 백화점으로 꼽히는 SKP 베이징·청두점에 팝업스토어를 연 지 2주 만에 하이엔드 백화점인 릴 상해점에 단독 매장을 마련했다. 릴 백화점은 생로랑, 몽클레르, 톰 브라운, 발렌시아가, 알렉산더맥퀸, 알렉산더왕, 아미 등 고가의 디자이너·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선 매장 입지 선정과 브랜드 포지셔닝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글로벌 브랜드가 고가 라인을 주력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이에 뒤처지기 않기 위해선 프리미엄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브랜드 정체성의 핵심 요소인 헤리티지를 현지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매장 공간 연출도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도 내수 시장과 마찬가지로 경기 불황에 소비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곤 하지만 시장 규모가 훨씬 크고 성장성도 더 높다"며 "K패션 브랜드에 대한 글로벌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내수보다는 더 큰 시장에서 기회를 찾기 위한 행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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