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4_미국 증시 주간 일정/그래픽=김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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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전 세계의 관심은 오는 5일(현지시간) 진행되는 미국 대선에 집중될 전망이다.
하지만 대선 결과는 5일 밤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초박빙 승부에 개표가 늦어져 대통령 당선자가 확정되는데 며칠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었던 2020년 대선 때도 대선 결과가 명확해질 때까지 며칠 걸렸다.
대통령 당선자가 확정될 때까지 미국 금융시장은 불확실성 속에 불안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대통령 당선자가 발표된다면 불확실성이 사라지며 증시에 안도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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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권력 분산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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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의 경우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보다 대선과 함께 진행되는 상·하원 선거에서 어느 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정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정부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기가 쉬워져 재정지출이 방만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재정지출이 늘어 재정적자가 확대되면 국채 공급도 증가하기 때문에 국채수익률이 올라가게 된다. 이런 이유로 채권시장으로선 지금처럼 행정 권력과 의회 권력이 양분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현재는 백악관과 상원은 민주당이, 하원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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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싹쓸이, 증시엔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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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이 분산된 정부는 증시에도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하고 민주당이 상·하원까지 장악할 경우 해리스 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 기업 증세안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 햇필드는 CNBC와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면 기업 증세안이 통과되지 않을 수 있다며 상원을 어느 당이 장악할지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당이 상원을 장악할지 어느 정도 명확해지면 대통령이 누가 되든, 하원을 어느 당이 장악하든 그리 중요하지 않다"며 "특히 공화당이 선거 다음날인 6일 오전까지 상원 다수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 증시에 엄청나게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상원 의석 절반을 대상으로 이뤄지는데 임기가 만료돼 이번에 투표 대상이 되는 의석이 공화당보다 민주당이 더 많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트포드 펀드의 글로벌 투자 전략가인 나네트 아부호프 제이콥슨도 CNBC에 "시장에 가장 좋은 결과는 권력이 분산된 정부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시장이 상승하고 안도 랠리가 나타날 수 있는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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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는 공화당 싹쓸이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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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에버코어 ISI의 줄리안 에마뉴엘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고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것이 증시에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이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인 법인세 감세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는 공화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 선거 며칠 후 S&P500지수가 6000을 넘어 연말에는 6300에 근접하는 멜트 업(melt-up)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멜트 업 장세란 증시가 예상 이상 큰 폭으로 뛰어오르는 상황을 말한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고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 S&P500지수가 570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11~12월은 증시 수익률이 가장 좋은 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경우에도 연말에는 S&P500지수가 6200까지 오를 것으로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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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FOMC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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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결과를 결정해 발표한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이 거의 99% 반영돼 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1% 정도의 낮은 확률에 불과하다.
따라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FOMC 성명서 발표 이후에 이어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집중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통해 오는 12월, 올해 마지막 FOMC에서도 금리가 인하될지 여부를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CME 금리 선물시장은 현재 4.75~5%인 연방기금 금리가 올해 말에는 4.25~4.5%로 낮아질 가능성을 83% 가까이 반영하고 있다. 이는 11월에 이어 12월에도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에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 등 경제전망요약(SEP)은 발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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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퀄컴 실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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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어닝 시즌은 지난주 절정을 지나 이번주에는 실적 발표가 급격히 줄어든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 S&P500 기업 가운데 약 350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75%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번주에는 4일 장 마감 후에 AI(인공지능) 데이터 분석회사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실적을 발표한다. 또 5일 장 마감 후에는 회계 조작 의혹으로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AI 서버회사인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가 실적을 공개한다. 6일 장 마감 후에는 반도체회사인 퀄컴이 실적을 내놓는다.
이번주 경제지표로는 오는 5일에 나오는 10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지수가 주목된다. ISM 서비스업 지수는 미국 서비스업 상황을 보여준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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