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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위기 탈출 넘어 성장 이끈 ‘구원 투수’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CEO 탐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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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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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변화가 현재에 머무른다면 미래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건설사 신뢰도의 핵심인 ‘안전’과 ‘신인도’ 평가 가치를 높이고 미래 먹거리인 서울 내 초대형 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을 이끌었다. 건설업 불황 속에서도 회사 신용등급 상향 조정까지 성공하면서 재무적 안정성까지 확보했다. 모두 HDC현대산업개발의 ‘구원 투수’로 등판해 2년 넘게 회사 수장을 맡은 최익훈 대표이사의 얘기다.

최 대표는 지난 2022년 5월, 앞서 일어난 2건의 사고로 표류 직전의 위기에 빠진 HDC현대산업개발의 대표로 취임했다. 막중한 부담감을 업고 등판한 최 대표는 사고 수습과 함께 회사 신뢰도 재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했다.

2023년 신년사에서 최 대표가 강조한 “현재에 머무르지 말자”는 외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회사의 신인도 제고와 실적 개선으로 돌아왔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국토교통부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10위 복귀와 종합디벨로퍼 건설사로서의 순항은 최 대표의 외침과 리더십에 회사가 응답한 결과다.

최 대표의 강점은 HDC그룹 내 유통과 건설 분야를 두루 거치면서 쌓은 경험과 리더십이다. 최 대표는 1993년 현대자동차 입사 후 1999년 현대산업개발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아이파크몰 경영지원실장(2010년)과 아이콘트롤스 경영지원실장(2015년), HDC아이파크몰 대표이사(2018년), 부동산114 대표이사(2020년) 등 다양한 보직을 거쳤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최 대표 부임 당시 “건설과 부동산, 유통 분야의 종합적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여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10대 건설사 타이틀 재탈환에 신용등급 상승까지…‘두 마리 토끼’ 잡았다


최 대표가 취임 후 제일 먼저 시작한 일은 회사 신뢰도 회복과 디벨로퍼 입지 강화를 위한 조직 운영이었다. 이에 2023년 광주 사고 수습을 전담할 ‘A1 추진단’을 사장 직속으로 조직했으며 서울 광운대 역세권 개발을 총괄할 ‘H1 사업단’을 꾸려 출범시켰다. 그리고 두 역점 사업은 2년이 지난 지금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먼저 회사는 2022년 이후 빛이 바랬던 회사 신인도를 대폭 회복했다. 국토부와 대한건설협회 시공능력평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인도 평가액은 6713억9400만 원으로 2023년 2601억4100만 원보다 158.1%(약 4112억 원) 급증했다.

신인도 평가액은 건설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와 직결된다. 신기술 개발이나 고용 확대 시 가점을 받지만, 영업정지나 과징금, 사망사고 만인율 등이 증가하면 큰 폭으로 하락한다. 여기에 올해는 하자와 시공평가, 안전, 환경 등의 부문이 신설됐으며 시공능력평가 중 전체 비중도 늘었다. 그만큼 올해 안전 시공을 확대하고 불법행위를 근절해 신인도를 높인 결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신용등급 향상과 수주 확대 성과도 거뒀다. 상반기 신용평가사 정기 평가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등급을 상향조정(A·부정적→A·안정적) 받았다. 건설사 10곳 가운데 올해 상반기 정기 평가에서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받은 곳은 HDC현대산업개발을 포함해 단 2곳뿐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신규 수주와 주택공급 등이 회복되며 사업 기반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영업실적 개선 흐름도 눈에 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1조88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 역시 3조1312억 원으로 늘었다. 누적 영업이익은 1429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4.6% 수준이다. 특히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3% 증가해 재무지표의 질적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대표 직속 A1 추진단이 회사의 중심 잡기에 성공했다면, 광운대역세권 개발을 맡은 H1 사업단은 향후 회사의 미래 먹거리 확보 목표를 달성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4조5000억 원 규모로 서울 동북권 최대 개발사업으로 꼽힌다. 지난달 25일 대규모 착공식을 올린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15만㎡ 부지에 아파트 3032가구와 5성급 호텔, 오피스, 상업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아파트는 ‘서울원 아이파크’ 브랜드를 신규로 선봬 기존 아이파크 이상의 품질과 환경을 갖춘 단지로 건설된다. 5성급 호텔 브랜드로는 세계 최대 호텔 그룹 메리어트가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과 함께 본사를 이전하는 계획까지 발표하는 등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 먹거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과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청라 의료복합타운, 공릉역세권 개발사업 등 총 4조 원 이상의 개발사업을 추진해 주택사업 일변도에서 벗어난 종합디벨로퍼사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마침표 없는 최익훈 대표의 ‘안전 신뢰’ 쌓기


최 대표는 올해 첫 메시지로 “좋은 회사를 넘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기업으로 가자”고 말했다. 이후 최 대표는 올해 내내 회사 정상화 이후 현재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안전한 아이파크’ 이미지 회복과 ESG경영 활성화를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먼저 HDC현대산업개발은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 매달 4일을 안전 점검의 날로 정하고, 경영진과 전 직원이 참여해 정기적인 안전교육과 점검을 병행한다. 동시에 경영진이 직접 주관하는 특별 안전 점검을 수시로 진행 중이다. 최 대표는 지난 14일에도 전북 익산과 군산 아이파크 현장을 찾아 터파기와 토사반출 현황과 흙막이 시설 등 고위험 공종진행 현황을 점검했다.

또 서울과 광주 등에서 지역사회 기부와 봉사활동 등을 지속해 ESG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HDC현대산업개발은 국내에서 가장 공신력이 높은 ESG 평가기관인 한국ESG기준원 ESG 평가에서 건설업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부여받았다. 이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오른 수준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최고경영진의 ESG 경영 실천 의지와 전사 임직원의 경영개선 활동을 통해 단기간에 ESG 경영을 내재화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투데이/정용욱 기자 (drag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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