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이오와주 여론조사 결과에 노골적 불만 표시
해리스는 '러스트벨트' 미시간 찾아 흑인 남성, 아랍계 표심 잡기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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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울=뉴스1) 강민경 정지윤 기자 류정민 특파원 =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투표일을 이틀 앞둔 3일(현지시간)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유세에 나서 언론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부패한 미국을 바로 잡겠다"고 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주에서 이발소와 흑인 교회를 찾는 등 바닥을 훑으며 흔들리는 흑인 남성 표심을 잡기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리티츠에서 벌인 유세에서 최근 공화당 텃밭인 아이오와주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보다 3%포인트 앞선다는 여론조사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공화당원보다 민주당원을 더 많이 조사했다"면서 "왜 민주당에 크게 편향된 여론조사를 발표하느냐"라고 했다.
평소 자신에 우호적이지 않은 미국 주류 언론을 향해 '가짜 뉴스'라며 날을 세워 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ABC는 가짜뉴스다. CBS, ABC, NBC 이들은 제 의견으로는 심각하게 부패한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나를 잡으려면 누군가가 가짜뉴스를 뚫고 총을 쏴야 한다. 나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위험한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경쟁후보인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진영을 "악마적(demonic) 정당" "부패한 기계 정당"이라고 묘사한 트럼프는 "선거 결과는 (투표일인) 화요일 오후 9시에서 11시에는 결론이 나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자신이 패배했던 2020년 대선과 관련해 "백악관을 떠나지 말아야 했다"라면서 미련을 보였다.
3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리티츠 유세에서 어느 한 곳을 응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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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19명)에 이어 노스캐롤라이나(16명), 조지아(16명)에서 유세하는 강행군을 펼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우세한 25개 주(219명)에서 무난히 승리한다고 가정하면, 7개 경합주(93명) 중 위 3개 주만 승리해도 총선거인단(538명)의 과반(270명)을 백악관에 재입성할 수 있다.
비슷한 시각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흑인 교회와 폰티액 이발소, 이스트 랜싱의 미시간주립대 등을 찾아 지지자 결집에 나섰다.
해리스는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에서 선거 사기가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투표의 중요성을 훼손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해리스는 "올해 선거를 위해 마련된 시스템은 무결성을 갖추고 있다"라며 "국민이 이번 선거의 결과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는 자신이 우편 투표를 했다고 덧붙였다.
미시간(15명)을 비롯해 펜실베이니아(19명), 위스콘신(10명) 등 쇠락한 공업지대를 일컫는 '러스트 벨트'는 민주당의 승리에 필수적으로 여겨진다.
해리스 후보는 민주당이 우세한 21개 주에서 모두 승리해 226명의 선거인단은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가정하에 이들 3개 주에서 승리하면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다.
미시간에서는 2016년에는 트럼프가 이겼고 2020년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노조원들과 흑인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며 승리했다.
다만 미시간에는 20만 명의 아랍계 유권자가 거주한다. 해리스는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충분히 압박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랍계 유권자들로부터 회의적인 반응에 직면해 있다.
트럼프는 그 틈새를 노리기 위해 지난 1일 미시간주 디어본을 방문해 중동 분쟁을 자신이 종식하겠다며 아랍계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이날 기준 미국에서는 약 7730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대선 당시 전체 투표수(약 1억6000만 표)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3일 (현지시간) 미시간주 폰티악에 있는 이발소를 찾아 주민들과 얘기를 하고 있다. 2024.11.0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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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 캠프는 '총격' 발언이 언론에 대한 위협이 아니며, 과거 있었던 두 차례의 암살 시도를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스티븐 청 트럼프 캠프 소통담당관은 "트럼프는 언론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한 것"이라며 "언론도 방탄유리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가 말한 데에는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없다"며 "트럼프는 진심으로 자신보다 언론의 안녕을 돌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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