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 2일, 수도 워싱턴에 여성 수천 명이 모였습니다.
트럼프 재집권에 반대하며 백악관 앞까지 행진을 했습니다.
[데니스 하인리히/ 뉴저지 출신 시위 참석자]
"무서워요. 이 나라와 여성의 권리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렵습니다."
미국 대선이 사상 초유의 '성별 대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NBC가 11월 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와 트럼프의 전국 지지율은 49% 동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남녀 응답자로 나눠서 살펴보면, 여성은 해리스를 16%포인트, 남성은 트럼프를 18%포인트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공화당·보수 성향이 강했던 백인 여성 유권자들이 중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전체 인구의 약 30%를 차지하는 이들은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모두 트럼프를 지지하는 경향이 더 컸습니다.
그런데 최근 조사에서 해리스를 지지하는 백인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전통적 공화당 강세 지역인 아이오와에서조차 트럼프가 뒤처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성 응답자의 56%가 해리스를 지지하면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아이오와 주민]
"아이오와에 공화당 지지자가 많기 때문에 때문에 놀라운 결과입니다. (공화당원들이 트럼프에 등을 돌리는 경향이 있다고 보시나요?) 그러길 바랍니다."
이처럼 '히든 해리스', 숨겨졌던 여성 표심이 집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트럼프 대세론'로 한풀 꺾였습니다.
가상화폐 기반 베팅 사이트에서 한때 67%까지 치솟았던 트럼프 당선 확률은 54%선으로 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7만 3000달러선을 돌파했던 비트코인도 6만 8000달러선까지 급락했습니다.
심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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