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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강압적 조정 아닌 합리적 혁신"…김영섭 KT 대표의 '사과'와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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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 사내 방송 통해 CEO-임직원 특별 대담 진행

"빅테크 혁신하는 동안 통신사는 정체"…구조 혁신 필요성 강조

"정년 때까지 받을 수 있는 경제 규모·효익 측면서 손해 없어야"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설계했으나 언론에서 회자된 불미스러운 사례는 최고경영자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어려운 일이지만 반드시 슬기롭고 현명하게 해 나가야 하는 일로, 강압적인 대규모 구조조정이 아니라 합리적인 구조의 혁신으로 공감해 주길 바란다."

김영섭 KT 대표는 4일 오전 KT 네트워크 운용 자회사 설립 과정에서 일부 KT 임원이 직원들의 자회사 전출을 압박했다는 논란 등과 관련해 사내 방송을 통해 CEO-임직원 특별 대담을 진행하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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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하나국경제인연합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AI전략 최고위 협의회 출범식 및 제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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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KT는 선로 통신시설 설계와 전송·개통 업무를 담당하는 자회사 KT OSP, 국사 내 전원 시설을 설계·유지 보수하고 도서 네트워크 및 선박 무선통신을 운용하는 KT P&M을 각각 신설키로 했다. KT는 이날 오후까지 전출 또는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특정 KT 고위 임원이 전출 대상 직원을 상대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모멸감과 자괴감이 있고 굉장히 힘들 것"이라는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대표가 대담을 통해 직접 사과한 것이다. 당사자인 임원도 이날 특별 대담에서 "설명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혁신·성장하는 빅테크…AICT 기업 전환하지 않으면 심각한 국면"

이날 김 대표는 자회사 설립 등의 취지 및 배경과 관련해 "빅테크들이 과감히 혁신해 성장하는 동안 국내외 통신사는 십수 년 간 지속적으로 성장 정체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영역과 조직, 개인에 이르기까지 AI를 빠른 시간 내 장착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뒤쳐지게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대한민국 제1기간통신사업자로서 위상을 확실히 회복하고 격차를 확실히 벌리는 기업으로 성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AICT 기업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심각한 국면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올해 2월 통신 역량에 AI와 IT를 더한 AICT 기업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AICT 회사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AI 리터러시'(AI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를 강화하는 등 전사적 AI 전환에 나선 것이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5년간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AI·클라우드·IT 분야의 경쟁력 강화 협력에 나선 상태다.

◇"3개 영역서 정확한 시기에 구조적인 혁신하는 기업이 '최고의 기업'될 것"

김 대표는 "3개 영역에서 정확한 시기에, 정확하게 구조 혁신을 이뤄내야 최고의 기업 자리에 계속 존재할 수 있다"고 했다.

첫 번째는 역량 구조의 조정이다. 김 대표는 "KT 전체가 AI 역량을 갖추는 혁신을 해야 한다"며 "이미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지는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개인 역량도 성장하고, 외부에서 기량자를 영입하고 최고 역량을 가진 회사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사업 구조의 조정이다. 김 대표는 "B2B, IT 사업 영역에서 성장을 도모해 어느 통신사보다도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성장해야 한다"며 "주된 성장도 AX 영역에서 이뤄내는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는 역량·사업 구조 혁신에 대한 합리성이다. 그는 "조직과 인력 구조의 혁신을 위해 많은 일을 해야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시급하고 어려운 것이 1만3000여 명의 현장 조직에 대한 것이었다"며 "지금까지는 선로 등 분야 시장 임금 체계와 우리 회사의 현격한 격차로 신입사원을 채용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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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 프로필 사진. [사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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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의 혁신은 경영자의 책무…종전의 방식과 달라져야"

김 대표는 인력 구조의 혁신 방침과 관련해 "구조의 혁신은 경영자 책무로 반드시 해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종전의 방식과 다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정년 때까지 잔여기간에 받을 수 있는 전체 경제적인 규모와 효익 측면에서 손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외통수 단일화 방식의 강제 퇴직에서 벗어나 계속 같이 일하자는 제안이 최우선"이라며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나 계속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망 안정성 지키는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새로운 인생 계획이 있는 인원에게 희망퇴직 기회를 부여하고 안착을 돕도록 합리적인 수준의 보상으로 회사가 설계했다"고 했다. 희망퇴직 대신 KT에 남는 경우에 대해서는 "AICT 컴퍼니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새로운 기술적, 사업적 역량 교육을 시행하고 개인도 이를 잘 습득하고 따라오면서 KT에서 기여할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KT는 앞으로 전 임직원과 함께 혁신하고 발전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KT는 공정한 경쟁의 촉진, 기여한 만큼 보상받는 합리적 보상 체계를 만들고 고도화해 세계적 조류에 발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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