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 사내 방송 통해 CEO-임직원 특별 대담 진행
"빅테크 혁신하는 동안 통신사는 정체"…구조 혁신 필요성 강조
"정년 때까지 받을 수 있는 경제 규모·효익 측면서 손해 없어야"
김영섭 KT 대표는 4일 오전 KT 네트워크 운용 자회사 설립 과정에서 일부 KT 임원이 직원들의 자회사 전출을 압박했다는 논란 등과 관련해 사내 방송을 통해 CEO-임직원 특별 대담을 진행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영섭 KT 대표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하나국경제인연합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AI전략 최고위 협의회 출범식 및 제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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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KT는 선로 통신시설 설계와 전송·개통 업무를 담당하는 자회사 KT OSP, 국사 내 전원 시설을 설계·유지 보수하고 도서 네트워크 및 선박 무선통신을 운용하는 KT P&M을 각각 신설키로 했다. KT는 이날 오후까지 전출 또는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특정 KT 고위 임원이 전출 대상 직원을 상대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모멸감과 자괴감이 있고 굉장히 힘들 것"이라는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대표가 대담을 통해 직접 사과한 것이다. 당사자인 임원도 이날 특별 대담에서 "설명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혁신·성장하는 빅테크…AICT 기업 전환하지 않으면 심각한 국면"
이날 김 대표는 자회사 설립 등의 취지 및 배경과 관련해 "빅테크들이 과감히 혁신해 성장하는 동안 국내외 통신사는 십수 년 간 지속적으로 성장 정체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영역과 조직, 개인에 이르기까지 AI를 빠른 시간 내 장착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뒤쳐지게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대한민국 제1기간통신사업자로서 위상을 확실히 회복하고 격차를 확실히 벌리는 기업으로 성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AICT 기업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심각한 국면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올해 2월 통신 역량에 AI와 IT를 더한 AICT 기업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AICT 회사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AI 리터러시'(AI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를 강화하는 등 전사적 AI 전환에 나선 것이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5년간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AI·클라우드·IT 분야의 경쟁력 강화 협력에 나선 상태다.
◇"3개 영역서 정확한 시기에 구조적인 혁신하는 기업이 '최고의 기업'될 것"
김 대표는 "3개 영역에서 정확한 시기에, 정확하게 구조 혁신을 이뤄내야 최고의 기업 자리에 계속 존재할 수 있다"고 했다.
첫 번째는 역량 구조의 조정이다. 김 대표는 "KT 전체가 AI 역량을 갖추는 혁신을 해야 한다"며 "이미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지는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개인 역량도 성장하고, 외부에서 기량자를 영입하고 최고 역량을 가진 회사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사업 구조의 조정이다. 김 대표는 "B2B, IT 사업 영역에서 성장을 도모해 어느 통신사보다도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성장해야 한다"며 "주된 성장도 AX 영역에서 이뤄내는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는 역량·사업 구조 혁신에 대한 합리성이다. 그는 "조직과 인력 구조의 혁신을 위해 많은 일을 해야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시급하고 어려운 것이 1만3000여 명의 현장 조직에 대한 것이었다"며 "지금까지는 선로 등 분야 시장 임금 체계와 우리 회사의 현격한 격차로 신입사원을 채용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김영섭 KT 대표 프로필 사진. [사진=K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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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의 혁신은 경영자의 책무…종전의 방식과 달라져야"
김 대표는 인력 구조의 혁신 방침과 관련해 "구조의 혁신은 경영자 책무로 반드시 해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종전의 방식과 다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정년 때까지 잔여기간에 받을 수 있는 전체 경제적인 규모와 효익 측면에서 손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외통수 단일화 방식의 강제 퇴직에서 벗어나 계속 같이 일하자는 제안이 최우선"이라며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나 계속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망 안정성 지키는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새로운 인생 계획이 있는 인원에게 희망퇴직 기회를 부여하고 안착을 돕도록 합리적인 수준의 보상으로 회사가 설계했다"고 했다. 희망퇴직 대신 KT에 남는 경우에 대해서는 "AICT 컴퍼니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새로운 기술적, 사업적 역량 교육을 시행하고 개인도 이를 잘 습득하고 따라오면서 KT에서 기여할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KT는 앞으로 전 임직원과 함께 혁신하고 발전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KT는 공정한 경쟁의 촉진, 기여한 만큼 보상받는 합리적 보상 체계를 만들고 고도화해 세계적 조류에 발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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