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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미 대선 D-1 세계도 긴장…해리스-트럼프, 서로 승리 장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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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인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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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4년을 이끌 제47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5일 오전(현지시각·한국시각 5일 오후) 시작된다. 미국 민주주의,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 무역 질서, 북한 정책 등 미국뿐 아니라 세계 질서 전반이 이번 선거로 갈림길에 놓인 상태라 결과를 놓고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선거를 이틀 앞둔 3일 양쪽은 서로 승리를 자신하며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한 표라도 더 모으려고 총력전을 펼쳤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트럼프의 상승세에 분위기가 침체됐던 해리스 캠프에서 경합주 흐름이 바뀌고 있다며 승리 가능성이 올라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해리스를 지지하는 정치행동위원회 ‘퓨처 포워드’는 지난달 말 37%까지 내려갔다고 본 그의 당선 확률을 2일에는 49%로 상향했다. 촌시 매클레인 ‘퓨처 포워드’ 회장은 성명을 내어 “해리스는 (총 538명 중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주들에서 앞서가고 있다”며 “갈수록 해리스가 승리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열세에 있다”는 말을 반복하던 해리스는 전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 “분명히 말하는데 우리가 이긴다”고 말했다. 이날은 “모멘텀은 우리에게 있다”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캠프는 2020년 이 무렵보다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해리스 캠프는 막판에 멍청한 플레이나 하고 있다”고 대응했다. 트럼프 캠프는 해리스가 여성들 사이에서 강한 지지세를 누리고 있으나 젊은 남성들을 중심으로 한 유권자들이 이를 상쇄할 수 있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이날까지 약 7700만명이 참여해 2020년 투표자 수의 절반에 육박한 사전투표에 대해서도 양쪽 해석이 엇갈린다. 해리스 쪽은 사전투표 참여자들 중 여성이 54%라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쪽은 자신들 지지층은 어차피 정해진 투표일에 쏟아져나올 것이라며 이런 해석을 부인한다. 그는 이날 유세에서 “압승”을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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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3일 미시간주 이스트랜싱의 미시간주립대에서 유세하고 있다. 이스트랜싱/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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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일 노스캐롤라이나주 킨스턴에서 유세하고 있다. 킨스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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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누가 대통령이 될지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 차원에서도 매우 중대한 문제로 인식된다. 자메이카 출신 흑인 아버지와 인도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가 당선되면 미국 역사상 첫 여성, 첫 흑인 여성, 첫 아시아계 대통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올해 78살인 트럼프도 당선된다면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된다. 또 1892년 글로버 클리블랜드 이후 처음으로 첫번째 임기를 마칠 때 선거에서 져 바로 연임하지는 못했으나 그 다음 대선에서 당선된 대통령이 된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가 백악관의 다음 주인이 되느냐가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큰 파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해리스의 경우 대내외 정책 면에서 크게 보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연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가 이긴다면 급격한 변화와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트럼프는 “내부의 적”을 군을 동원해서라도 진압하고 정적들을 처벌하겠다고 공언해왔다. 또 미등록 이주자들에 대해 취임 첫날 대규모 추방을 시행하겠다고 했다. 대외적으로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한국 등을 가리켜 미국의 안보 제공에 대해 “돈을 안 내고 있다”며 압박을 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 “취임 첫날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말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접고 러시아와 타협할 것이라는 예측을 낳고 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우호적 표현을 사용하면서 대화 의지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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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낙선할 경우에도 큰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는 3일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한 유세에서 2020년 대선 패배 뒤 백악관을 “떠나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아 ‘1·6 의사당 난동’까지 촉발했는데, 이제는 백악관을 나온 것 자체를 후회한다고 말한 것이다. 트럼프 등은 이번에도 부정 선거가 예상된다며 선거 결과 불복 주장의 밑바탕을 깔아놨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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