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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역대급 수해' 스페인서 국왕 부부, 이재민 찾았다가 '진흙 봉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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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수해' 스페인서 국왕 부부, 이재민 찾았다가 '진흙 봉변'

[앵커]

스페인 남동부에서는 지난달 말 쏟아진 기습 폭우로 현재까지 200명 넘게 숨졌습니다.

국왕 부부가 수재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수해 현장을 찾았지만, 당국의 늑장 대응에 분노한 주민들은 욕설과 함께 진흙을 던지며 항의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도시를 휩쓴 물이 빠지고 진흙이 가득한 거리에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최악의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도시를 찾은 국왕을 향해 고성을 지르고 진흙을 던졌습니다.

<현장음> "살인자, 살인자, 살인자, 살인자"

지난주 이 지역에서는 8시간 만에 1년 치 강수량에 해당하는 비가 쏟아졌는데, 주민들에게 안전 문자가 발송되기까지는 10시간이 넘게 걸리는 등 당국의 늑장 대응이 피해를 키웠다며 분노한 겁니다.

<파이포르타 피해 주민 / 현지시간 3일>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아무도 이를 피하기 위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레티시아 여왕은 얼굴에 진흙을 묻힌 채 눈물을 보였습니다.

펠리페 국왕은 다른 일행보다 더 오래 현장에 머물며 주민들을 위로하려 했지만, 시간을 단축해 서둘러 방문을 끝냈고, 다른 수해 지역 방문도 취소했습니다.

국왕은 피해 주민들의 분노와 좌절을 이해해야 한다며 지역 사회에 희망을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펠리페 6세 / 스페인 국왕 (현지시간 3일)> "우리는 비상사태에 주의를 기울이는 동시에 피해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국가가 온전하다는 것을 보장해야 합니다."

당국의 미흡한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전날 군인과 경찰 1만명을 추가로 파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추후 대응 관련 과실을 살피고 책임 소재를 파악하게 될 것이라며 단합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29일 발렌시아 지역에 쏟아진 기습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현지시간 3일까지 200명을 넘어섰습니다.

또 수십 명이 실종 상태고, 약 3천 가구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스페인 #발렌시아 #대홍수 #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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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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