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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내년엔 꼭 밸류업 지수 편입”… 의지 다진 중소형 상장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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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밸류업(가치제고) 계획 공시를 냈습니다. 이를 계기로 투자자들에게 회사를 알리고, 투자 기회도 살릴 생각입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콜마홀딩스의 투자설명(IR) 담당자는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 자본시장 콘퍼런스 2024′ 기업 홍보관에서 조선비즈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밸류업 계획을 자율공시했거나 예고(안내공시)한 상장사들이 홍보 부스를 열고 회사의 주주환원 추진 상황과 향후 목표 등을 소개했다. 현대차, POSCO홀딩스,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등 11개 상장사가 홍보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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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 자본시장 콘퍼런스 2024'의 기업 홍보관에서 밸류업 계획을 예고하거나 공시한 국내 상장사들이 자사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홍보하고 있다. /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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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밸류업 지수 편입 기약하는 중·소형사들

이번 행사에서 눈에 띈 부분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입성하지 못한 중소형 상장사들이 투자자를 대상으로 밸류업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는 점이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9월 말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했다. 거래소는 시가총액 상위 400위 이내, 최근 2년 연속 적자 또는 2년 합산 손익 적자를 내지 않은 기업, 최근 2년 연속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 실시, 주가순자산비율(PBR) 순위가 전체 또는 산업군 내 50% 이내 등의 요건을 충족한 기업 가운데 산업군별 자기자본수익률(ROE) 순위가 높은 100개 기업을 지수에 편입했다.

이날 부스를 차린 DB금융투자는 올해 9월 중소형 증권사 중 처음으로 밸류업 공시를 내놨지만, 시총 상위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지수 편입에는 실패했다. DB금융투자는 부스에서 주주환원 규모를 키워가기 위해 이익 규모를 키우고 2027년까지 ROE를 1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그간 상장 증권사 중 소외가 많이 됐던 것도 사실이지만, 저희가 여러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양한 투자자들에게 알리고 싶다”며 “향후 밸류업 지수 편입과 함께 기관 투자자의 유입까지 긍정적인 목표를 세우고 추진 중”이라고 했다.

콜마홀딩스 역시 올해 6월 20일 국내 상장사 중 세 번째로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며 주주환원 강화 의지를 드러낸 회사다. 하지만 2개년 연속 적자를 낸 탓에 밸류업 지수 편입에는 실패했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올해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그 외 요건까지 충족한다면 내년 지수에 편입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며 “기존처럼 최대한 주주환원 정책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상장사와 마찬가지로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못한 컴투스도 내년 1분기 구체적인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고 같은 해 6월 중 지수 편입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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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 자본시장 콘퍼런스 2024'에 마련된 상장지수상품(ETP)·인덱스 홍보관에서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지수 사업자들이 자사 상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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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밸류업 ETF·ETN 13종 출시… 지수 홍보까지 일석이조

이번 콘퍼런스에는 밸류업 기업을 포함해 상장지수상품(ETP) 13종을 소개하는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홍보 부스도 마련됐다. 실시간 추정 순자산가치(iNAV) 지표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공하는 코스콤도 참여했다. 각 운용사는 준비한 선물과 함께 밸류업 상품 및 자사의 주요 상장지수펀드(ETF)를 소개하는 책자를 부스를 찾은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이날 5110억원 규모의 13개 ETF, ETN 상품이 동시 상장됐다. 삼성·미래에셋·KB·한국·신한·키움·한화·NH·하나자산운용이 패시브 ETF를, 타임폴리오·삼성액티브·트러스톤자산운용이 액티브 ETF를 출시했다. 삼성증권은 ETN을 상장했다.

홍보관에서는 솔랙티브(Solactive),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글로벌 지수 사업자들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솔랙티브 관계자는 “상품 개발을 위해 한국 운용사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며 “작년부터 상품 라인업을 많이 늘렸고, 관련 ETF 출시 및 계획도 활발한 편”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사실상 ‘밸류업 테마’ 라인업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한투운용은 밸류체인 시리즈와 신흥국 ETF 등 다양한 테마의 상품들에 대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10월 15일 ‘ACE 라이프자산주주가치액티브’ ETF도 내고 이번에 ‘ACE 코리아밸류업’ ETF도 출시하면서 사실상 밸류업 상품으로 패시브와 액티브형 2종을 선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ETF 시장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주제발표와 패널토론도 진행됐다. 전문가들은 밸류업 상품을 포함해 증권상품 시장이 글로벌 자산관리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한 의견을 나눴다. 이창화 금융투자협회 전무는 “밸류업 공시 기업이 늘어나면 지수 성과도 좋아질 것으로, 밸류업 ETF는 테마로 접근하지 말고 장기적인 긴 호흡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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