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문을 열 예정인 김병주도서관 조감도. 사진 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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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로봇이 책을 찾아 전달해주는 공공도서관이 들어선다. 서울광장 서울도서관에 이은 두 번째 서울 시립도서관이다. 서울시는 지역 간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권역별 도서관 건립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4일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김병주도서관을 착공했다"고 밝혔다. 도서관 이름은 총 사업비(675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300억원을 기부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기리자는 차원에서 '김병주도서관'으로 지었다.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9109㎡ 규모로 2027년 완공 예정이다. 이곳에는 책 31만권을 비치한다.
가재울 중앙공원 옆에 자리 잡는 도서관은 ‘공원을 연장한 공원도서관’이라는 컨셉트로 짓는다. 2022년 열린 설계공모전에서 90팀이 참가한 결과 에이플러스건축사사무소 작품이 당선됐다. 당시 심사를 맡은 최문규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대지와 주변 상황을 잘 해석하고 설계한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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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찾는 로봇 볼 수 있는 도서관
김병주도서관은 국내 공공도서관 최초로 로봇이 읽고 싶은 책을 찾아주는 ‘자동화서고’ 시스템을 갖춘다. 벽으로 가로막힌 서고가 아니라 전체 공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도서관 형태로 설계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로봇이 책 찾는 모습을 누구나 볼 수 있게 통유리로 만든 자동서고 갤러리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원 속 도서관 컨셉트로 지상층은 필로티 구조로 띄워 개방, 공원과 자연스럽게 연결된 야외독서마당에서 책을 읽을 수 있게 만든다. 도서관 내부는 최대 5m 높이 층고를 갖춰 개방된 공간처럼 느끼게 했다. ‘엄마아빠VIP존’, ‘이야기방’, ‘어린이 문화교실’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복합문화공간과 공연장 같은 옥상정원도 있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인근에 들어설 동북권 시립도서관 조감도. 사진 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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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2032년까지 권역별 시립 도서관을 순차적으로 건립할 계획이다. 서남권 시립도서관은 관악구 신림동 옛 금천경찰서 부지에 2029년까지 문 연다. 공공주택ㆍ도서관 복합건물 형태로 만든다. 동북권 시립도서관은 동대문구 청량리역 인근에 내년 착공해 2030년 문 연다. 서울도서관의 2.5배 규모인 친환경 목조도서관이다. 공원ㆍ녹지가 부족한 동대문 일대 특성을 반영해 도서관 지붕 전체(9000㎡)를 공원으로 계획했다.
서울시 이회승 문화본부장은 “서북권 시립도서관을 시작으로 향후 조성될 권역별 도서관은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문화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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