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넷플릭스 K콘텐츠 열풍에…K-산업 관심 쑥쑥
K뷰티·K푸드 인기 고공행진…파인다이닝 열풍에 외식업계도 방긋
지난달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기자간담회 현장. 2024.10.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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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올해 한강 작가가 아시아 작가 중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국내 작가와 작품들이 해외 출판사와 1억 원 넘는 선인세 계약을 맺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도 외식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의 이 같은 한국 콘텐츠 활약이 K-뷰티·K-푸드 등 국내 경공업 산업의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캐치테이블에 따르면 흑백요리사 방송 첫 주 이후 일주일간 출연 셰프들의 식당 예약은 전주 대비 평균 148% 증가했다. 최대 4937.5%의 증가율을 기록한 곳도 있다. 우승자인 권성준 셰프의 식당 예약은 방송 직후 11만 명이 동시 접속해 앱이 마비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파인다이닝'과 관련된 검색어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파인다이닝 검색량은 9월 중순 이후 급상승하며 최대치를 기록했다. 동파육·딤섬·파스타 등의 요리도 높은 검색 증가율을 보이며 불경기로 침체한 외식업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식품업계 역시 흑백요리사 열풍에 맞춰 출연 셰프들과 협업해 밀키트나 디저트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는 내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던 식품업계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 무신사의 29CM는 흑백요리사 방송 이후 조리 도구인 '쿡웨어' 판매가 최대 100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랜 시간 지속돼 온 한류 콘텐츠의 인기는 뷰티·식품 등 경공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화장품 등 경공업 수출액은 950억8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으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우선 식품업계가 해외 진출을 통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8월까지 농식품 수출은 전년 대비 8.7% 증가하며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고 라면 수출은 누적 8억 달러를 돌파했다. 즉석밥·냉동김밥 등 쌀가공식품 역시 건강식과 한류 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1억8970만 달러를 수출하며 전년 대비 41.7%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미국 내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매출이 2018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4조3807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1000억 원이 넘은 스킨1004(크레이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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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 K뷰티 브랜드들도 해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스킨케어 브랜드 '스킨1004'를 운영하는 크레이버는 올해 상반기 매출 1346억 원과 영업이익 33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실적을 반년 만에 초과 달성했다. 3분기에도 매출 828억 원, 영업이익 226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화제를 모은 '티르티르'는 올해 상반기 수출 규모가 1억 달러에 달하며 연말까지 300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오랜 시간 마니아층을 형성해 온 한류 콘텐츠가 국내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미치고 있다"며 "K-콘텐츠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면서 국내 산업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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