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공장 탐방기
F-4 전투기 면허생산부터 6세대 엔진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 중후반까지 정부와 KF-21 엔진과 동급 수준인 1만5000파운드급 엔진의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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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직원들이 생산된 전투기용 엔진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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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전투기에 사용되는 엔진의 블레이드.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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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한 1만호 엔진 'F404'의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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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작은 1977년 설립한 삼성정밀공업이다. 삼성테크윈주식회사, 한화테크윈 사명 변경을 거쳐 2018년 지금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됐다. 공장 내부에 들어서자 한화를 상징하는 색인 주황색을 입은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본관 1층에서는 엔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위사업체로 지정된 뒤 1979년 처음으로 공군 F4 전투기용 J79 엔진을 생산했다. 1982년 KF-5 제공호 전투기용 J85 엔진을 생산했다. 1995년 KF-16 전투기용 F100 엔진과 대형헬기 UH-60(블랙호크) T-700 엔진, 2005년 F-15K 전투기용 F110 엔진, 2006년 T-50 초음속 고등훈련기용 F404 엔진 등을 제조했다. 2022년에는 KF -21 보라매 전투기용 F414 엔진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KF-21 보라매 전투기용 엔진은 제너럴 일렉트릭사가 개발했는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면허생산을 한다.
스마트팩토리 공장, 전 시설 무인화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스마트팩토리 공장에 들어섰다. 입구 모니터를 통해 일일 생산 진행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작업 중 4건, 대기 64, 완료 66. 이날 설비 종합효율은 67.8%였다. 기계는 움직였지만, 사람을 찾을 수 없었다. 전 시설이 자동화였다. 복도에는 ‘무인운반차(AGV)’들이 각종 부품을 싣고 바쁘게 움직였다. 2층 자재 창고에서 쇼핑하듯 부품을 꺼내 조립장소까지 옮겼다. 조립장소에서는 로봇팔이 부품을 들고 조립을 시작했다. 김경원 사업장장은 “주중에는 근로자가 나와 로봇과 같이 일을 하지만 주말에는 로봇만 근무한다”면서 “24시간 연중무휴 공장이 운영된다”고 말했다.
KF-21 동급수준의 독자 엔진 개발 나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으로 독자적으로 엔진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2030년 중후반까지 정부와 함께 KF-21 엔진과 동급 수준인 1만5000파운드급 엔진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쉽지는 않다. 대한민국 엔진 기술은 선진국 대비 70% 수준까지 높아졌지만, 소재 기술은 40∼50% 수준으로 앞으로 확보해야 할 기술이 적지 않다. 엔진 구성품은 니켈 등으로 구성된 초합금이다. 수천 도를 웃도는 엔진의 열을 버텨야 한다. 원자재 소재는 알고 있지만, 비율과 공법은 비밀이다. 전투기 장착 엔진 개발 기술을 가진 선진국들은 미사일 기술통제체제(MTCR),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수출관리규정(EAR) 등 각종 규제에 따라 엔진 관련 기술 이전과 수출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블레이드 등 핵심 기술 보유
전투기 엔진 조립동에 가니 태국에 수출되는 T-50 초음속 고등훈련기용 엔진 조립이 한창이었다. 엔진은 세워져 있었는데 가시가 돋아있는 듯 블레이드가 수백개가 달려있었다. 블레이드는 선풍기 날개와 같은 역할을 한다. 회전하면서 엔진에 산소를 공급한다. 블레이드가 많이 달릴수록 출력이 그만큼 큰 엔진이다.
공장 한쪽에는 문을 닫은 공정시설도 있었다. 비닉 사업으로 진행되는 미사일 엔진을 개발 중이어서 일반인들의 출입은 불가능했다. 이승두 생산담당 상무는 “국내에서 개발된 순항미사일의 엔진은 모두 이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항공 엔진 개발은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숙명"이라며 "고효율, 고신뢰성의 엔진 기술을 확보해야만 주변국의 기술 확보 수준에 대응해 안보 주권, 경제적 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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