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3월2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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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7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앞두고 여당에서 “자화자찬만 하는 회견이 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윤 대통령이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할 경우, 후폭풍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경고다. 국민의힘 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지난 4일 한동훈 대표가 언급한 대국민 사과와 국정 쇄신 요구를 전폭 수용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친한계인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5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춰 적절한 대응을 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들에 대한 진솔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지 않느냐’라는 얘기를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내가 이렇게 좋은 의도로 정책을 시도하려고 했다’는 그런 설명에 그치면 후폭풍이 더 커질 것 같아서 걱정이 많이 된다”며 고 말했다.
친한계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고성국의 전력시사’ 인터뷰에서 “(야당의 김건희 특검법 처리시) 이탈표를 막기 위해서라도 어제 한동훈 대표가 제안했던 여러가지 쇄신책(과 관련해), 7일 오전 10시 예정된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전향적인 조치”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 “이탈표 단속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전향적 조치’가 없으면 이탈표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경고인 셈이다.
신 부총장은 또 김 여사의 대통령 국외 순방 동행에 대해서도 “지금으로 봐서는 그렇게 되면 여론이 더 악화될 위험성이 다분히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전날 ‘김건희 여사 활동 중단’을 요구한 바 있는데, 아예 활동 중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한 것이다.
또다른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전날 한 대표의 대국민 사과 요구 등을 언급하며 “이것을 안 받아들일 거면 담화(기자회견)을 할 이유가 있겠냐”고 했다. 그는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회견이) ‘이게 다 오해고 별 거 아닌데 부풀려졌다’ 이런 얘기로만 점철된다면 굳이 할 필요가 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어 “(각종 의혹을) 그걸 그냥 뭉개고 덮고 간다? 저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본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솔직함”이라며 “대통령이 솔직하게 이 문제에 대해서 얘기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들의 마음이 좀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날 이뤄진 한 대표의 개각 요구와 관련해서는 “(윤 대통령이) 총리를 바꾸는 것까지 검토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계파색이 옅은 김상훈 정책위의장 또한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국정개혁의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국민들께서 갖고 계시는 여러 가지 비판적 시각이라든지 의혹을 해소하는 게 선결돼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전날 한 대표의 △윤 대통령 본인 사과 △대통령실 인적 쇄신 및 개각 △김 여사 즉시 활동중단 등 요구에 대해서도 “국민들께서 느끼는 여러 가지 상황을 대변해 한 대표가 제시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는 진정성 있게 수용해야 된다”고 말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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