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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현대차·기아, 美 전기차 주도권 잡았다…연간 10만대 돌파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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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점유율 10% 육박…판매 2위 유력
年 10만대·역대 최다 판매 타이틀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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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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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가 올해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2위 자리를 굳힐 전망이다.

미국의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 현대차·기아는 현지에서 주요 모델들이 매출 상위권에 오르며 전기차 성장을 이끌고 있다. 최근 3년 연속 전기차 신차를 선보이며 소비자들로부터 최신 기술력과 상품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판매 호조에 힘입어 현대차·기아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전기차 연간 누적 판매 1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동시에 점유율 10%를 달성하며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에 이어 올해 미국 전기차 판매 2위에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9만1348대 판매

현대차·기아는 올해 3분기까지 미국에서 총 9만1348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7만111대를 판매했던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30.3%나 증가한 수치다.

IRA 세액 공제 축소와 저가 전기차 출시 지연, 고금리로 인한 소비자 부담 가중 등의 요인으로 올해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대폭 둔화되는 가운데 거둔 성과다. 3분기 기준 현대차·기아는 GM, 포드 등 미국 주요 업체들을 제치고 테슬라에 이어 판매 2위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2024년 1~3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9.5%로 10%에 육박한다. 반면 2022년 2분기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 65%를 차지하며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던 테슬라는 같은 기간 49.8%로 낮아졌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전기차 판매 성장을 이끄는 차종은 단연 아이오닉 5다.

현대차 아이오닉 5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총 3만318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 2만5천306대에 비해 19.8%가 늘어났다.

이어 아이오닉 6(9097대), 코나 EV(40212대), GV70 EV(2343대) 등이 판매를 견인했다.

기아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 EV9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EV9은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대형 SUV 차급으로, 매달 1000대 이상 판매되며 3분기까지 총 1만5970대가 판매됐다. 이는 EV6(1만5985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된 것으로, EV9은 단기간에 기아 전기차 라인업의 주력 모델로 등극했다.

전기차 성장 이끈 효자 E-G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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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는 2014년 기아 쏘울 EV를 시작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2017년 현대차 아이오닉 EV가 출시됐다.

진출 초기 평균 1000여 대 수준이던 현대차·기아의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2019년 코나 EV, 니로 EV 등이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되며 7772대로 빠르게 성장했다. 2021년에는 1만9590대를 판매하며 처음으로 연간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이와 같은 전기차 판매 증가세는 2022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내놓으면서부터다.

2020년 12월 첫 선을 보인 E-GMP는 우수한 주행가능거리와 전비,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 뛰어난 주행 성능과 정숙성 등을 바탕으로 전기차의 상품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아이오닉 5, EV6 등의 신차 출시와 G80 EV, GV60 등의 제네시스 브랜드 전기차 출시를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 결과 2022년 연간 판매는 직전 년도보다 337.5% 증가한 5만8028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에는 GV70 EV, EV9이 전기차 라인업에 추가되면서 총 9만4340대를 팔아 연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지난해 총 판매에 육박하는 총 9만1348대를 판매하면서 연간 10만대 판매 돌파와 동시에 사상 최다 판매라는 두 가지 기록을 함께 챙길 것이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HMGMA 본격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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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미국 전기차 시장은 혼다, 닛산 등 아시아계 업체들의 공격적인 판매 확대 전략과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올해보다 성장폭이 늘어날 것 전망된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판매 성장세를 연말까지 이어가는 동시에 내년에도 전기차 판매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바탕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의 주요 업체로 자리매김하며 전동화 전환을 선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우선 10월 양산을 시작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본격 가동하며 전기차 판매 확대에 힘을 쏟는다. HMGMA는 향후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모델을 연간 30만 대 이상 생산할 예정이다.

HMGMA의 본격 가동으로 기아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 중인 EV9와 함께 현지 생산 요건을 충족해 IRA에 따른 보조금 수령이 가능한 차종이 늘어나게 되면 판매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현대차·기아는 기대하고 있다.

우수한 상품성을 갖춘 신차 투입으로 전기차 라인업도 강화한다. 아이오닉 9이 대표적이다.

아이오닉 9은 E-GMP에 기반한 현대차의 세 번째 전기차 모델로, 미국은 물론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로 성장을 견인할 전동화 SUV다. 공력의 미학을 담은 '에어로스테틱(Aerosthetic)' 실루엣을 기반으로 완성된 세련되고 여유로운 디자인과 넉넉한 실내공간이 예상되는 긴 휠베이스가 특징이다.

아이오닉 9는 11월 LA오토쇼에서 전세계 첫 공개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아이오닉 9을 필두로 미국 소비자들을 겨냥한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또한 판매 확대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바탕으로 전기차 선도업체로서의 위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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