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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4년 전 침묵했던 북한…올해 美 대선엔 도발로 존재감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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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늄 시설 공개에 ICBM 시험 발사…대선 당일 탄도미사일까지

북러 밀착에 핵무력 강화 자신감 드러내며 '대결' 구도 공고화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김정은 총비서가 전날인 4일 평안북도 수해복구 건설 현장을 찾아 '12월 당 전원회의 전까지 최상 수준의 완공'을 이룰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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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미국 대선 당일까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4년 전 미 대선 때는 조용히 상황을 관찰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는 모습인데, '핵능력'을 부각하며 미국과의 대결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5일 오전 7시 30분쯤 황해북도 사리원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수 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31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을 시험발사한지 닷새 만이다.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3일 진행된 한미일 연합 공중훈련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데, 미 본토를 타격하는 ICBM에 이어 연합훈련까지 '꼼꼼하게' 타깃으로 삼으며 위력시위를 단행한 셈이다.

이에 앞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달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극초음속미사일 등 대미 전략무기가 보관돼 있는 전략미사일 기지를 시찰했는데, 이 역시 북한이 처음 공개하는 시설들이었다. 지난 9월엔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 핵물질' 생산기지도 처음 공개하는 등 미국을 향한 북한의 시위는 대선에 맞춰 상당히 계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북한의 일련의 행보는 내부적으로는 미국을 상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고무하고,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새 행정부가 상대해야 할 것'을 보여 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지난 2020년 11월 미 대선을 앞둔 북한은 눈에 띄는 무력도발이나 대외 메시지를 내지 않고 정중동 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북한은 지난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로 비핵화 협상이 틀어진 뒤 새 외교전략 수립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이 불확실한 상황이 북한엔 혼선을 줬던 것으로 분석된다.

4년 뒤인 현재 미 대선을 앞두고는 두드러지게 자신들의 존재감을 보이는 데에는 당장 미국을 어떤 방식으로 상대할지 확고한 노선이 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김 총비서의 최측근인 최선희 외무상이 러시아로 파견된 것은 북한이 현재 대외정세를 러시아에 의존해 풀어가고 있음을 보여 준다. 북러는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와 관련한 첫 반응은 대선 이후 파병 북한군의 전투 투입 방식으로 보여 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일각에선 그간 키운 '핵능력'을 향후 핵군축 협상의 카드로 쓰기 위해 미 대선을 앞두고 '쇼케이스'를 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기본적으로 북한은 강한 자신감에 바탕을 두고 '대화와 대결 모두 준비돼 있다'는 스탠스를 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대선을 염두에 두고 위협을 부각하고 '자위적 핵억제력 강화'를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자 차기 행정부에 주는 메시지"라면서 "'위협 대 위협 대응' 구도를 선명하게 각인하려는 의미로 추후 (협상 등을 통해) '위협 감소'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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