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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시진핑 주석의 아버지 시중쉰 전 부총리를 주인공으로 한 역사 드라마 중국중앙TV(CCTV) 에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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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쉰의 업적 통해 시 주석의 정통성 강조

파이낸셜뉴스

1979년 중국 하이난다오에서 청년 시진핑이 10년 동안의 정치적 박해에서 막 벗어나 복권된 아버지 시중쉰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바이두웹사이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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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석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아버지 시중쉰(1913∼2002) 전 부총리를 주인공으로 하는 역사 드라마가 관영 중국중앙TV(CCTV) 종합 채널 전파를 탄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펑파이 등에 따르면 CCTV 1번 채널은 40부작 드라마 '서북세월' 첫 회를 이날 오후 8시 황금 시간대에 방영한다. 텐센트비디오(QQ)·망고TV·아이치이 등 중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들에서도 동시 송출된다.

시중쉰을 주인공으로 삼은 드라마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북세월'은 시중쉰이 혁명에 뛰어든 1927년부터 중국 건국(1949년) 이후 서북 지역을 떠나기 전인 1952년까지 25년 동안의 일대기를 그렸다. 서북 지역은 시중쉰의 고향인 산시성과 간쑤성·닝샤회족자치구·칭하이성·신장위구르자치구 등을 지칭한다.

산시성 푸핑현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시중쉰이 산시·간쑤 지역에 혁명 근거지를 만들고 중국공산당 지도자가 돼 서북 지역 무장 투쟁, 경제 발전을 이끈다는 내용이다.

시중쉰은 당에 충성하고, 자신의 신념에 헌신하며, 실용주의자이자 대중과 깊은 유대감을 가진 인물로 묘사된다.

CCTV가 공개한 2분 분량 예고편을 보면 극 중 시중쉰은 "무엇이 당성(당을 앞세우는 당원의 마음가짐)인가. 실사구시가 바로 최대의 당성"이라고 말해 좌중의 환호를 받는다. 마오쩌둥이 시중쉰에게 "당의 이익을 최우선에"라 쓰인 액자를 건네며 격려하는 장면 등 시진핑 시대 중국공산당이 강조하고 있는 '당 우위' 메시지를 담았다.

긍정적 이미지의 캐릭터를 맡아온 배우 우레이와 진둥이 각각 소년·청장년 시기 시중쉰 역을, 유명 여배우 니니가 시 주석의 모친 치신 역을 맡는다.

시중쉰은 '중국 8대 혁명 원로' 중 한명으로 꼽히지만 마오쩌둥 시기 '반혁명분자'로 몰려 실각했다가 개혁개방 정책 이후 복권되는 등 정치적 부침을 겪었다. 개혁·개방 시기에는 광둥성 당 서기 등을 지내며 경제 특구를 창설했다.

CCTV는 지난해 시중쉰 출생 110주년을 맞아 6부작 다큐멘터리 '적성'(참된 정성)을 제작·방영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시중쉰을 마오쩌둥과 함께 중국 건국에 이바지한 혁명가이자 덩샤오핑의 조력자로서 개혁·개방 정책 실천에 앞장선 선구자로 묘사했다. 시진핑 주석이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을 잇는 정치적 계승자의 적자임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됐었다.

관영매체들은 작년 10월 시중쉰의 생일을 맞아 그를 찬양하는 글을 잇따라 발표하기도 했다.

올해 98세인 시 주석의 모친 치신은 지난해 시중쉰 탄생 110주년을 맞아 방영된 다큐멘터리 시리즈에 드물게 등장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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