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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한동훈, 尹에 "반드시 국민 눈높이 맞는 담화 되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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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기자(ghin2800@pressian.com)]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7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관련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담화가 되길 기대하고,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 대표는 5일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평생당원 초청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7일 대통령 담화에서 어떤 내용이 나와야 한다고 보나'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 대표는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여부,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콘텐츠 대표 문제 등 담화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는 구체적인 의제들에 대해선 "국민 눈높이에 맞아야 된다는 말씀으로 갈음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이번 명태균 녹취 파동과 관련, '윤 대통령이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와의 통화 중 공천 관련 사안을 이야기한 것은 덕담'이라는 취지의 대통령실 측 해명에 대해서도 "전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상황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고 추가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 대표는 전날 최고위에선 "대통령과 영부인이 정치 브로커와 소통한 녹음과 문자가 공개된 것은 그 자체로 국민들께 대단히 죄송스러운 일"이라며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한 바 있다.

다만 한 대표는 본인의 인적쇄신·개각 요구 등에 대해 '인위적인 인적쇄신은 안 할 것'이라는 대통령실 동향이 알려진 데 대해선 "인적쇄신은 원래 인위적으로 하는 거 아닌가"라며 "(인적쇄신은) 인위적이냐 아니냐 그걸 가를 문제는 아니다. (그걸) 왜 해야 되는가에 대한 국민적인 필요와 공감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새로운 출발을 하고 신뢰를 다시 받고 그런 차원에서 필요하다"고도 했다.

한편 이날 한 대표는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결정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추경호 원내대표와 용산 간 소통에 대해서는 "몰랐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 만찬·독대 국면에서 불거진 '한동훈 패싱'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다.

한 대표는 '추 원내대표가 전날 용산을 방문해 의견을 전달한 사실을 알고 있었나' 묻는 질문에 "저는 몰랐다"고 했다. '대통령실에서 담화 일정 관련 공지를 받았나'는 질문엔 "언론에 보도될 즈음에 전달받았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추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전날 오후 윤 대통령과 직접 만나 "해외 순방 전에 소통의 기회를 일찍 가졌으면 좋겠다"고 건의했고, 이후 같은날 밤 윤 대통령이 고심 끝에 담화 진행을 최종 결심한 것이라고 담화 결정과정의 막후를 전했다.

추 원내대표와 한 대표의 발언을 종합하면, 대통령실은 당일 오전 한 대표가 명태균 사태 관련 요구안(☞ 관련기사 : 한동훈, 명태균 녹취록 놓고 尹 직격 "대통령께서 사과해야")을 제시했음에도 불구 한 대표가 아닌 추 원내대표와 관련 논의를 진행한 셈이다. 대통령실과 친윤계 원내지도부가 한 대표 역할을 축소시키려 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대통령 사과 △인적 쇄신 등 '한 대표의 요구가 윤 대통령 담화에 포함돼야 한다고 보냐'는 취지의 질문에 "'누가 무슨 제안을 했다' 거기에 대해서 뭐 하나하나 '답 한다', '안 한다' 이런 말씀은 적절치 않다", "너무 상상력을 일찍이 펼치지 마시라"고 선을 그었다.

이같은 상황과 관련, 한 대표는 기자들이 '대통령실 관계자가 당과 용산의 소통 중심에 추 원내대표가 있다고 했다'고 질문하자 "만약 당 대표가 아니라 원내대표가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거라면 착각이고 잘못된 발언"이라며 "그런 취지였겠나, 설마 그러진 않을 것"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다만 두 사람은 대통령실의 '한동훈 패싱' 논란에 대해 직접적으로 묻는 질문엔 "제가 해석할 영역은 아니다"(추경호), "제가 언급할 문제는 아니다"(한동훈)라고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앞서 지난달 21일엔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의 면담 직후 추 원내대표를 불러 따로 회동한 것이 알려져 세 사람을 둘러싼 '한동훈 패싱'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는 채 상병 특검 제3자 추천안,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 등 당내 민감 사안을 두고 연이어 대립하고 있어, 이 같은 패싱 논란은 양 대표 간의 당내 주도권 신경전으로도 읽히고 있다.

프레시안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5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평생당원 초청 간담회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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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기자(ghin2800@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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