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대출 브로커이자 尹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 당사자
"尹 만난 사실도 없어"…허위 인터뷰 주장
지난 대선 직전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할 목적으로 허위 인터뷰를 한 혐의를 받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왼쪽)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각각 출석하고 있다. 2024.6.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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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선웅 이세현 기자 =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에 등장하는 조우형 씨가 재판에서 "대검 중수부 조사 당시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이 없다"며 의혹을 직접 부인했다.
조 씨는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허경무)가 심리한 김 씨와 신 전 위원장,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와 한상진 기자 등 4명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중수부 조사 전 과정에서 윤석열 당시 검사에게 조사받은 적 있냐"는 검사의 물음에 "없다"고 답했다.
조 씨는 '윤석열 검사를 만난 사실이 있냐', '윤석열 검사가 커피를 타 준 적 있냐'는 검사의 질문에도 모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검사가 아닌 박길배 검사로부터 조사를 받으러 오란 연락을 받았다며 "차 한잔 마시면서 아는 것들에 대해 소상히 얘기하면 되고, 편안히 하면 된다는 변호인 말을 듣고 안심해서 갔다. 나와서는 김만배한테 진짜 차 한잔 마시고 왔다고 한 게 이렇게 큰 사건으로 번지게 된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대장동 대출 브로커이자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의 당사자인 조 씨가 직접 재판에서 의혹을 부인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2011년 당시 대검 중수부의 부산저축은행 정관계 로비 수사 때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그동안 조 씨는 검찰 진술에서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던 윤 대통령을 만난 적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와 신 전 위원장은 2021년 9월 15일 부산저축은행 수사 의혹 관련 인터뷰를 한 뒤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 6일 뉴스타파에 관련 인터뷰가 보도되도록 해 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문제가 된 김 씨와 신 전 위원장의 인터뷰에는 윤석열 당시 검사가 조 씨의 범죄를 덮고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무마해 줬다는 내용이 나온다.
하지만 검찰은 이러한 내용의 인터뷰가 허위라는 입장이다.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장동 의혹의 책임자로 거론되자 김 씨와 같은 대장동 업자들이 이목을 윤 대통령으로 돌리기 위해 허위 인터뷰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김 씨와 신 전 위원장은 언론에서 자가발전을 한 것이지 허위 보도와 언론 작업을 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검찰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혐의들에 대해 윤 대통령의 하명 수사 및 기소로 공소권을 남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재판부는 부산저축은행 수사와 관련해 실제 무마가 있었는지 여부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관련 증인과 증거물들을 통해 수사 무마 의혹의 실체를 놓고 공방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인터뷰의 허위 여부를 판단하고 김 씨와 신 전 위원장이 허위라는 것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도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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