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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수도권 도심에 노후 지상 탄약고 '안전문제 심각'…"이전·현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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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50탄약대대 이전 논의…남양주 56탄약대대는 지하화 추진

뉴스1

노후된 지상 탄약고에 벌집이 생겨 제거하는 모습. (자료사진)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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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뉴스1) 이상휼 기자 = 우리 군의 탄약고 중 30년 이상 노후한 시설 70% 이상을 차지하고, 90% 이상이 지상에 있어 전시뿐만 아니라 평시에도 안전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특히 최근 북한의 지속된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도 군 탄약고 안전에 관한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6일 경기지역 각 지자체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우리 군의 탄약고는 총 4000여 개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 가운데 화재를 비롯한 외부 충격에 안전한 지하형 탄약고는 1% 수준에 그치는 실정이라고 한다. 군 탄약고 대부분은 기존 재래형과 지상 이글루형 탄약고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수도권지역의 경우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주거지역과 탄약고 간 안전거리가 관계 법령에 위배되는 문제도 빚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재래식 탄약고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용도변경에 따른 개발이익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탄약고를 현대화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용도 폐지된 행정자산인 토지를 양여 받아 지역 현안 사업을 추진하는 '기부 대 양여 사업'이 해결책으로 꼽힌다.

수도권 최대 탄약고로 알려진 경기 안양시 만안구 박달동 소재 제50탄약대대 탄약고의 경우 6·25전쟁 이후 서부·중부 전선 탄약 보급을 위해 생겨난 시설로서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상 탄약고인 데다 대부분 콘크리트가 아닌 슬레이트 구조물이어서 안전상 문제가 있다는 게 군 안팎의 전언이다.

예비역 영관급 간부 A 씨는 "유사시 제일 먼저 폭격될 곳이 바로 수도권 최대 탄약고인 박달동 탄약대대"라며 "60여 년 된 노후 탄약고로서 지어질 땐 안양 외곽에 있었으나, 현재는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주변에 아파트단지가 즐비한 등 학교와 주거지가 밀집해 있어 주민들 입장에서는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A 씨는 "머뭇거릴 게 아니라 반드시 지하 탄약고로 대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예비역 간부 B 씨도 "탄약 1발에 3만 원쯤하고, 유도탄은 수억 원대에 이른다"며 "온도·습기 등을 제대로 관리하려면 신형 탄약고를 만들어야 하고, 노후 탄약고에 보관하는 건 시대착오적"이라며 "국유지의 토지이용계획을 바꾸면 박달동 일대 탄약고는 전체 지하화할 수 있다. 국방부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당국이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안양지역사회에 따르면 안양 서부지역 기부 대 양여 사업은 탄약고 지하 현대화, 지능화, 자동화 소요 금액 약 1조 2000억 원을 전액 양여 용지 용도변경 개발이익으로 충당하는 방식으로 논의되고 있다.

기존 탄약고 설치 면적(328만㎡) 중 160만㎡를 양여하고 잔여 168만㎡를 시에서 도시 용지로 변경, 산학연군 방산 혁신 클러스터를 병행 추진해 기술 복합형 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방산기술업체·연구업체와 협력, 스마트 지하 탄약고를 설치하고 이를 시범사례 삼아 향후 지하형 스마트 탄약고의 기준을 제시한다는 목표도 세워둔 상태다.

이 같은 탄약고 설치·이전은 그린벨트 내 국토부의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 승인·해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런 가운데 경기 남양주시에선 별내면 탄약고 지하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별내동 일대는 북한 장사정포의 사거리 내에 있기 때문에 주민 안전과 함께 탄약고 생존성을 위해서도 지하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별내동 탄약고 지하화 사업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가 나왔느냐"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남양주을) 질문에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2000억 원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타당성 조사를 추가로 진행하고 사업 추진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별내면 56탄약대대 주변은 도시화가 상당히 진행돼 있는데, 탄약고가 산재해 있고 탄약고와의 안전거리 규정 때문에 개발이 제한되는 등 지역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탄약고 지하화 사업을 진행하면 지상에 공간이 생기고 그중 일부에 도로를 놓으면 주변 도시들을 연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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