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BYD는 이르면 오는 25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첫 번째 전시장을 열 예정이다. 당초 BYD는 이달 초에 전시장을 열고 국내에서 판매할 승용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공사 등 여러 세부적인 사항의 조율 과정에서 일정이 늦춰졌다.
지난 2022년 파리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된 BYD의 주력 중형 세단 '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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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BYD 승용차 판매는 중국의 자동차 유통 기업인 하모니오토그룹이 담당한다. 하모니오토는 지난달 현대차와 르노코리아 등에서 판매와 서비스 등을 담당했던 황대갑 전 디렉터를 공동 대표로 선임하는 등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BYD는 하모니오토 외에도 도이치모터스와 삼천리모터스 등을 딜러사로 선정했다.
BYD는 국내에서 중형 세단 ‘씰’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아토3′, 소형 해치백인 ‘돌핀’ 등 3종의 승용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들 모델은 지난 8월 산업통상자원부 인증을 거친 데 이어 현재 환경부의 인증을 받고 있다. 인증 절차가 끝나면 보조금과 국내 판매 가격 등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BYD는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다. 올 들어 3분기까지 BYD의 순수 전기차 판매대수는 44만3000대로 테슬라(46만2000대)보다 약 2만대 적다. 그러나 순수 전기차만 만드는 테슬라와 달리 BYD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도 생산한다. 올해 3분기까지 BYD의 PHEV 판매량은 68만5000대에 달했다.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BYD의 올 3분기 매출액은 약 283억달러(약 39조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의 매출은 252억달러에 그쳤다. 분기 기준으로 BYD의 매출이 테슬라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BYD는 유럽에 이어 최근 브라질의 포드 공장을 인수하며 중남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BYD의 국내 진출이 임박하면서 현대차와 기아도 내수 시장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정부의 오랜 지원으로 전기차 기술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 BYD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국내 판매를 시작할 경우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BYD는 유럽에 이어 최근 브라질의 포드 공장을 인수하며 중남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헝가리의 BYD 생산 공장/BYD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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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는 캐스퍼EV와 코나EV, 아이오닉5, 아이오닉6 등이다. 기아는 EV3와 EV6, EV9, 니로EV 등의 전기차 SUV를 팔고 있다. BYD의 국내 판매가 시작되면 차급이 겹치는 코나EV와 EV3(소형 SUV), 아이오닉6(중형 세단)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올 들어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완성차 시장분석업체인 카이즈유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국내 전기차 누적 판매대수는 10만843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BYD 차량은 국내 동급 모델에 비해 100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판매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고급 전기차 수요를 테슬라에 내주고 있는 현대차·기아 입장에서는 가성비가 뛰어난 BYD와의 경쟁이 버거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상훈 기자(caesar8199@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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