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북한 병사들과 첫 전투"…교전설 첫 확인

[앵커]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군의 실전 투입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군과 전투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보도국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한미희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어제(현지시간 5일) 영상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배속된 북한군과 첫 전투를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군과의 첫 전투는 세계 불안정성의 새 장을 열었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이달 들어 북한 병력이 국경 지역인 러시아 서남부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았다는 군 정보 당국자의 주장을 확인한 겁니다.

하루 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의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이 텔레그램을 통해 밝힌 내용인데요.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을 이미 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북한군의 구체적인 피해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과 북한군의 교전설이나 북한 공병 부대 배치 등 실전 투입 주장에 대해 미국은 조사하고 있지만 확언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군과 북한군의 첫 교전에 대해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을 밝혔네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군과 북한 병력이 실제로 전장에서 마주하긴 했지만, 전면적인 교전은 아닌, 소규모 전투였다는 것이 우크라이나 정부의 설명입니다.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KBS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소규모 접촉에 불과하고 병력도 많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을 공격했다는 코발렌코 센터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공격에 방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쿠르스크에 집결한 북한군은 지휘 체계가 다른 여러 부대에 분산 배치돼 러시아군 병력과 함께 움직이는데, 일부 러시아 지휘관이 북한 병력을 자국군과 함께 전장에 투입하면서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이 빚어졌다는 설명입니다.

우메로우 장관은 "훈련 중인 병력이 훈련을 마치면 몇주 내에 상당한 수 병력이 더 투입될 것"이라며 러시아군에 이미 배속됐거나 합류할 북한군 병력은 최대 1만5천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우메로우 장관은 그동안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라고 주장하며 공개된 영상들에 대해서는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며 북한군과의 구체적인 교전 내용에 대해서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우크라이나 #북한군_파병 #러시아_쿠르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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