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공화당 '붉은 신기루'…후반 민주당 '푸른 전환' 가능성
공화당 우세주부터 개표 시작…'민주 우세' 우편투표도 영향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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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정지윤 기자 = 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순차적 개표에 들어간 가운데 승자를 섣불리 예측해서는 안 된다.
주마다 마감시간이 제각각이고 우편투표를 포함한 사전투표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초반에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우세로 보이는 '붉은 신기루'(reb mirage·레드 미라지)가 진행되고, 후반으로 갈수록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쏠리는 '푸른 전환'(blue shift·블루 시프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붉은 신기루 현상은 일반적으로 선거날 밤 투표가 마감된 직후 개표 과정에서 공화당 후보의 득표율이 우세하게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푸른 전환은 개표 후반에 접어들면서 민주당이 이를 바짝 뒤쫓는 상황을 뜻한다.
선거 종료 후 레드 스테이트(Red State·공화당 우세주)에서 개표가 먼저 이뤄지면서 트럼프가 선거인단을 더 신속히 확보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해리스 표밭인 뉴욕이나 캘리포니아와 같은 블루 스테이트(Blue State·민주당 우세주)가 후반에 몰려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런 현상은 사전투표, 특히 우편투표 개표에 적용되는 미국 대선의 특이한 규칙으로 인한 것이기도 하다. 미국은 우편투표 집계를 언제, 어떻게 할 것인지 주마다 규정이 다른데, 서로 다른 선거 절차로 인해 개표에 지연이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해 전통적으로 사전투표에서 강세를 보이는 '민주당 표심'이 뒤늦게 반영된다는 것이다.
2020년 대선 때에도 붉은 신기루 현상이 일어나 우편투표까지 집계된 다음에야 승자가 확정됐다. 공화당 우세에서 민주당 우세로 판이 뒤집혀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가 트럼프를 이겼다.
소규모 농촌 카운티(우리나라 행정구역상 군)와 같은 곳에서는 개표가 간단하기 때문에 그 결과를 속히 내놓기도 하는데, 이 또한 초반 붉은 신기루 현상에 영향을 준다. 통상 농촌 지역 유권자는 도시 지역 유권자보다 공화당원일 가능성이 높게 파악된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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