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감독 기능 통해 시간 관리도 가능
연령 속이는 사용자 잡는 기술도 개발
연령 속이는 사용자 잡는 기술도 개발
프리앙카 발라 메타 아시아태평양(APAC)지역 안전 정책 총괄이 5일 서울 강남구 메타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한국 청소년 안전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정호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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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소셜미디어(SNS)를 포함한 스마트폰 중독이 사회 문제로 부상하는 가운데, 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가 인스타그램에서 청소년 안전을 위한 ‘10대 계정’을 도입한다.
또한 메타는 사용자의 연령을 추정해 청소년 여부를 가려내는 ‘성인 판별기(classifier)’ 기술을 활용해 청소년 사용자의 실제 연령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코리아는 5일 서울 강남구 메타코리아 사무실에서 ‘한국 청소년 안전 라운드테이블’ 행사를 열고 이같은 메타의 청소년 안전 정책을 소개했다.
프리앙카 발라 메타 아시아태평양(APAC)지역 안전 정책 총괄은 이날 발표에서 “전 세계의 부모님들은 자녀가 원치 않는 온라인 공간에서 소통하지 않길 원하고, 괴롭힘을 당하지 않으며 자녀가 보는 콘텐츠가 안전하길 원한다”라면서 10대 계정을 도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메타는 지난 9월 청소년 이용자들을 위한 안전 사용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의 국가에서 먼저 청소년 계정을 10대 계정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는 내년 1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계정 설정이 ‘비공개’로 전환되는 인스타그램 ‘10대 계정’ 설명 [사진 =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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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10대 계정은 우선 계정 자체가 비공개 계정으로 설정되며, 폭력·술·도박 등의 민감한 콘텐츠에 노출이 되지 않는다. 또한 팔로잉 관계가 아닌 타인으로부터의 개인 메시지도 제한된다.
청소년 이용자의 사용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적용된다. 인스타그램에 1시간 이상 접속하면 인스타그램은 사용 시간 알림을 사용자에게 보내며,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는 알림을 끄는 ‘수면 모드’가 활성화된다.
청소년 가운데에서도 연령에 따라 자율도를 차등 부여한다. 16세 이상 청소년은 위와 같은 기본 설정을 끌 수 있지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경우 부모의 승인이 있어야 설정을 끌 수 있다.
또한 10대 이용자의 부모는 관리 감독 기능을 통해 자녀의 이용 시간을 제한할 수 있으며 자녀가 어떤 사용자와 대화하고 어떤 사용자를 차단했는지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청소년 계정 적용 대상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성인 판별기 기술도 활용한다. 현재 사용자는 가입시 자신의 연령을 직접 입력하기 때문에, 실제 연령과 다른 연령으로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타는 해당 이용자가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누구와 팔로우를 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해당 사용자의 연령을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메타가 이같은 정책을 편 것은 청소년의 SNS 과의존에 대한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 33개 주 정부는 지난해 10월 메타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과도한 중독성으로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소송을 냈다. 유럽연합(EU)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미성년자에게 ‘중독’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이희정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왼쪽부터), 이은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디지털포용정책팀장, 윤대현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김주령 배우, 이슬기 메타코리아 이사가 청소년 안전 라운드테이블에서 패널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정호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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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서는 청소년 안전 문제와 관련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패널 토론도 진행됐다. 이희정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은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디지털포용정책팀장, 윤대현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등 전문가와 함께 10대 자녀를 둔 ‘오징어 게임’ 김주령 배우가 참석했다.
이 교수는 SNS의 양면적인 특성을 설명하며 “온라인 공간은 삶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누구나 평등하게 접근할 수 있는 창구가 되는 등 효용이 있지만, 과다 사용이나 디지털 감금, 범죄 등의 문제가 있다”라며 “청소년을 보호하면서도 디지털 공간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김주령 배우는 “아이가 학교는 잘 갔는지, 집에 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스마트폰은 부득이하게 필요하지만, 유해한 영상에 노출되어 피해를 보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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