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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올해 10월, 비 온 날 역대 최대…올해 겨울 한파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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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은 평년보다 기온도 높아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올해 10월은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았다. 기온도 평년보다 높았다. 최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올해 겨울은 또 얼마나 추울지 눈길이 쏠린다. 우리나라는 최근 여름엔 폭염, 겨울엔 한파가 이어졌다.

이는 북극 바다얼음(해빙) 규모와 관련이 있다. 북극 바다얼음이 빠르게 녹으면서 북극진동에 변화가 생겼다. 여름에는 북극진동이 ‘양의 진동’을 보이면서 제트기류가 강화해 북극의 찬 공기가 내려오지 못해 폭염이 벌어진다.

반대로 겨울에는 ‘음의 진동’을 보이면서 제트기류가 약화해 가뜩이나 추운데 북극의 찬 공기까지 남하하면서 우리나라에는 한파가 찾아온다. 지구 가열화에 따른 기후변화 탓이다. 북극의 지구 가열화는 지구의 다른 지역보다 3~4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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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 북극진동에는 제트기류가 강해져 북극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따뜻해진다. [사진=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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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청장 장동언)은 6일 ‘2024년 10월 기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10월은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았던 가운데에도 따뜻한 남풍이 자주 불고,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가 높아 기온은 평년보다 높았다.

10월 전국 평균기온은 16.1℃로 평년(14.3℃)보다 1.8℃ 높았다. 1973년 이래 2위를 기록했다. 강수량은 115.8mm로 평년(63.0mm)보다 52.8mm 더 많았다. 강수일수는 평년(5.9일)보다 5.1일 많은 11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일본 동쪽에 고기압이 평년보다 발달했고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우리나라로 자주 불어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은 많았다.

10월 18~19일과 22일 모두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할 때, 따뜻한 이동성고기압과 대륙고기압 사이로 통과하며 비구름이 더욱 발달하고 많은 비가 내렸다. 일부 지역에서는 10월 일강수량 순위가 역대 2~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10월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온도는 23.2℃로 최근 10년(2015~2024년) 평균(21.2℃)보다 2.0℃ 높았다, 서해의 해수면온도는 22.6℃로 최근 10년 평균(19.8℃)보다 2.8℃ 높아 동해나 남해에 비해 편차가 가장 컸다.

10월 중순 이후 우리나라의 높은 기온과 잦은 비는 10월 상순~중순 북인도양의 강한 대류 활동과 북서태평양의 높은 해수면온도의 영향을 받았다. 추가로 10월 중순 이후 평년보다 강해진 북극진동도 기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10월 상순~중순 북인도양의 활발한 대류 활동이 파동형태로 우리나라와 일본 주변까지 전파되면서 일본 동쪽에 고기압성 흐름을 발달시켰다.

10월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주변 해역을 포함한 북서태평양의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1~4℃ 가량 높았다. 이로 인해 형성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우리나라로 유입됐다.

10월 중순부터 북극 소용돌이가 평년보다 강해진 양상(양의 북극진동)을 보였다. 북극진동은 북극에 존재하는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수십 일, 수십 년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을 말한다.

북극 소용돌이가 강해지면, 북극의 찬 공기가 북극 주변에 갇혀 시베리아고기압의 강도가 약해지고 이로 인해 찬 공기가 우리나라와 동아시아 지역으로 남하하기 어려워진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는 기온이 평년보다 높거나 덜 추운 상태가 유지된다.

전국 주요 유명산의 단풍은 평년보다 늦게 물들었다. 설악산은 평년보다 6일 늦은 10월 4일, 북한산은 평년보다 8일 늦은 10월 23일 물들기 시작했다. 평년과 비교했을 때 가장 늦게 물든 한라산은 평년보다 15일 늦은 10월 29일에 첫 단풍이 들었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올 10월에는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에도 따뜻한 바람이 자주 불어 높은 기온을 보이며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 연속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이어가고 있다”며“최근 기후변화와 함께 극한 기후현상도 증가하는 만큼, 높은 기온 중에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추위에도 피해가 없도록 과학적 기후분석 정보를 제공해 나가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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