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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관세' 벼른 트럼프, 현대차 질주 멈춰 세우나…車업계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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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팜비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 (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투표를 한 뒤 취재진과 만나 "우리가 오늘 큰 승리를 거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다. 2024.11.06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팜비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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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자동차 업계에 긴장감이 서린다. 대미 수출 비중이 큰 현대차그룹의 경우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보편적 기본관세 10~20%를, 중국산에는 60%의 고율 관세를 공약으로 내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709억달러(약 99조원)로 이중 북미 지역 수출액이 370억달러(약 51조6000억원)에 달한다. 미국에서 관세가 부과되면 국내 자동차 수출기업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65만대를 판매했다. 이중 절반 이상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어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부담이 큰 상황이다. 조희승 IM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판매 대수 중 국내 생산 비중은 9월 누적 기준으로 65%, 52%에 해당하는데 고부가 가치 차종은 대부분 국내 공장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관세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가 당선 후 관세 10%~20%를 부과할 경우(생산자가 전부 부담한다는 가정하에) 현대차와 기아에게는 각각 월 2000억~4000억원, 1000억~2000억원의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관세로 인해 국내 중소 부품 업체들의 어려움이 굉장히 가중될 가능성이 크고 대기업들 공급망까지 상당한 혼란이 올 수 있다"며 "원산지 비중을 다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협력 업체들의 구조 개편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트럼프는 인플레이션 방지법(IRA)의 폐기도 거론했다. 미국 상원이 IRA 폐지를 반대하고 있어 트럼프가 이를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지만 어떤 형태로든 전기차 혜택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전기차 판매를 늘리기 위해 미 조지아주에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HMGMA)'를 건설했는데, 전략 변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IRA 폐지, CAFE 연비 기준 등 배기가스 규제 철회, 10%에 달하는 수입 관세 부과 등이 우리 자동차 산업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트럼프가 재집권하는 경우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HMGMA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변경했다. 트럼프가 당선되고 전기차 혜택이 줄어들면 하이브리드 생산에 보다 집중하면 미국 시장에서의 대응이 어느정도는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HMGMA는 최대 생산능력의 3분의 1까지 하이브리드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이 비중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트럼프의 경우 방향성이나 기준점이 없어서 '마스터 플랜'을 짜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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