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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유승민 "담화는 마지막 기회… 윤 대통령, 여사 유배 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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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문제는 특검이 최선
수용 어렵다면 국정 개입 막아야"
"총리부터 싹 바꿔야" 쇄신 주문
한국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6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8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통신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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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대국민 담화를 준비 중인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정권과 여당의 마지막 기회"라며 "잘못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하고 쇄신을 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김건희 여사 문제의 해결 없인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옛날로 치면 김 여사를 유배나 귀양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다음 날 예정된 윤 대통령 담화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역설했다. 그는 "내일 회견을 들어 보고 국민들이 어느 정도 납득하면 위기를 넘기고 국정도 새롭게 할 수 있겠지만,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 이렇게 되면 (당정이) 망하는 코스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그러면서도 회의감을 비쳤다. "주위 여러 명한테 '내일 회견에서 대통령이 어떻게 할 것 같나'라고 묻자 전부 다 '안 바뀔 것 같다'고 예측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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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5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정치 리더의 조건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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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 때 윤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는 정직함이라고 강조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연루된 의혹에서 대통령실 해명과 배치되는 정황이 여럿 드러난 탓이다. 유 전 의원은 "지금 신뢰가 바닥이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기억하고, 아는 대로 다 사실대로 이야기해야 한다"면서 "사소한 거짓말 하나라도 바로 뒤집어지는 사태가 발생하면 굉장히 안 좋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담화의 핵심 주제가 될 김 여사 문제 해결 방안의 경우 유 전 의원은 "특별검사법 추진이 최선"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옛날에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가 터졌을 땐 검찰이 (당사자를) 구속해서 기소했고, 대통령은 국민들 앞에 완전히 엎드리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특검을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게 유 전 의원의 판단이다. 그는 이어 "그렇다면 국민 절반 이상이 '그 정도면 됐다'고 할 만한, 김 여사의 국정 개입을 완전히 차단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유배나 귀양을 언급했다. 조선시대 왕이 신하를 격오지에 유배나 귀양 보내듯 문제 발생 가능성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는 취지다.

여야를 막론하고 요구 중인 인적 쇄신 필요성도 공감했다. 유 전 의원은 "총리부터 부총리, 장관들, 용산(대통령실)의 비서실장부터 싹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면 전환용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대통령실 입장에 대해선 "국면 전환을 안 하고 지금 이대로 임기를 무사히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했다.

"대선 경선 때부터 尹 돕는 명태균 이야기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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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씨가 6일 오전 경남 창원의 자택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창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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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의원은 명씨를 두고 "말도 안 되는 사기꾼한테 대통령 부부가 놀아났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2021년 대선후보 경선에 나갔을 때 윤석열 후보를 돕는 명태균이라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여러 곳에서 전해 들었다"며 "허황한 이야기, 사기성이 상당히 높은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 사람을 많이 봤기 때문에 제일 가까운 의원한테는 '절대 가까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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