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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평생 국위선양했는데” 토로한 남현희…악플러 무더기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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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30명에 모욕 혐의로 고소장 제출

“고통 속에 사는중…숨쉴 수 있게 해달라”

세계일보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씨의 공범 의혹을 받는 남현희씨가 지난해 11월8일 서울 송파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전씨가 자신을 속였다며 공개한 주민등록증 사진. 뒷부분이 남성을 나타내는 숫자 ‘1’로 시작한다. 연합뉴스·남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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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3)씨가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을 무더기로 고소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달 말 모욕 혐의로 남씨가 누리꾼 30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6일 밝혔다.

남씨는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8)씨의 사기 행각을 방조했다는 혐의(특경법상 사기 방조 등 혐의)로 지난해 11월부터 조사를 받아왔다. 경찰은 지난 2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남씨를 불송치했지만, 검찰이 재수사를 요청하면서 현재까지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남씨는 전씨와의 공범 의혹이 불거지자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7일 사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나온 당일 “제가 뭐가 아쉬워서 그동안 쌓아왔던 명예를 실추시키면서까지 사기를 치겠냐”며 “정말 제가 죽어야 이 사건이 끝나는 것이냐”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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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공문서·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기소된 전청조씨가 지난해 11월10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나와 동부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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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청조의 거짓말’이라는 제목의 글을 잇따라 올리며 전씨가 자신을 공범으로 몰기 위해 ‘쇼’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청조와 같이 지낸 것은 맞지만 전청조가 철저히 숨긴 것을 사기꾼인지 제가 어떻게 아느냐”며 “26년 동안 가슴에 태극마크 달고 국위선양을 위해 그렇게 인생 다 바쳐 살았다. 앞으로도 얼마나 제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정말 몰랐고 답답해 미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남씨는 현재 SNS 프로필 소개란에 “저 힘들게 하지 말아주세요. 지금 고통 속에 살고 있습니다. 죽고 싶은 생각 속에 겨우 살고 있습니다. 제발 숨은 쉴 수 있게 해주세요.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길로 돌아감”이란 글을 남긴 상태다.

앞서 남씨는 지난 9월 서울시체육회로부터 지도자 자격 정지 7년의 징계 조치를 받았다. 징계 사유는 남씨가 운영하는 펜싱 아카데미에서 미성년 학생들에 대한 성범죄가 발생한 사실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은 점, 동업자인 전씨의 부적절한 발언을 제지하지 않는 등 명예훼손에 가담한 의혹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남씨 측은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중징계가 내려진 건 이례적”이라며 소송에 나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전씨는 재벌 혼외자이자 재력가인척 30억 원이 넘는 돈을 편취한 혐의(특경법상 사기)로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또 남씨의 중학생 조카를 폭행·협박하고 재벌 혼외자를 사칭하며 사기를 벌인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돼 징역 4년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항소심에서 전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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