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연 기자(daramji@pressian.com)]
외연 확장을 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참여불교 단체 '정토회' 지도법사인 법륜스님을 만나 정국 운영 관련 조언을 구했다. 법륜스님은 "민주당이 정부와 의료계 갈등에 대해 거의 침묵하는 게 아닌가 아쉽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6일 국회 사랑재에서 불교계 인사인 법륜스님과 차담회를 가졌다. 이 대표는 "요즘 세상이 하 수상하고 먹고 사는 문제도 힘들고 특히 평화 문제가 심각해졌다. 말씀 좀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법륜스님은 먼저 "오늘 (미국) 대통령선거가 어떻게 끝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제일 큰 일은 한반도 평화를 우리가 어떻게 지켜내는가에 있다"며 "이를 위해 이 대표께서 정부와 잘 논의해서 절대로 전쟁은 안 된다고 해 달라"고 이 대표에게 말했다.
민주당이 의정 갈등 문제에 적극 나서지 않는 점도 지적했다. 법륜스님은 "민주당 쪽에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에 대해 거의 침묵하는 게 아닌가"라며 "국가적으로 엄청난 일인데 계속 침묵하는 것처럼 보인다. 과거 정부 때 하다가 안 돼서 섭섭해서 그런가 싶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 대표는 "그렇진 않은데 그렇게 보일 수는 있다"고 답했다.
앞서 국민의힘이 의료 공백 사태를 논의할 여야의정 협의체를 오는 11일에 출범하겠다고 밝혔지만 민주당은 불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나 "형식적인 협의 기구에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며 "전공의라든가 지금 의료대란에 있어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체가 빠져있는 상태로는 실효성이 매우 떨어진다고 본다"고 했다.
당시 강 원내대변인은 "겉치레가 번드르르한 협의체가 생긴다고 해도 실질적 변화를 갖고 올 수 있는 협의체가 아니라면 시간 낭비할 수 없다"며 "이재명 대표가 전공의 대표를 만나는 이유도 그것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질적인 협의 능력이 있는 의사 단체 혹은 전공의 단체와 접촉해서 해결 방안을 마련한 뒤 명실상부한 여야의정 협의체로 가는 것이 낫다"고 했다.
여야의정 협의체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제안한 것으로 현재참여 의사를 밝힌 의료계 단체는 한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및 대한의학회 등이다. 의료 공백 사태 해결의 중심인 대한전공의협의회와 의료계 유일한 법정 단체인 대한의사협회 등은 협의체 불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법륜스님은 또 이 대표에게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첫째는 정부의 대책이 미비한 정부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국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의 책임도 크다"고 했다. 이어 "정부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것 갖고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오늘 그런 말씀을 많이 듣고 저희 말씀도 드리기 위해 일부러 어려운 시간을 부탁드렸다"고 답했다.
김태선 당대표 수행실장은 차담 이후 기자들에게 비공개 회담에서도 법륜스님은 의료 대란·서민경제·평화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함께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 (이재명) 대표님께서 '종교계 어르신들이 움직여줄 때가 되지 않았냐'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법륜스님도 이 부분에 대해 올초부터 고민을 하고 있고 언제 움직일지는 좀더 논의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법륜 스님이 6일 오후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차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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