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선거의 밤 행사에서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를 가리키며 환하게 웃고 있다. 웨스트팜비치/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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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의 경합주 개표 결과가 윤곽을 드러내던 6일 새벽 2시27분께(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컨벤션센터에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등장했다. 그는 자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지인들과 개표 상황을 지켜보다가 주요 경합주 판세가 ‘트럼프 승리’ 쪽으로 기울자 승리 연설을 하기 위해 예상보다 빨리 지지자들 앞에 나왔다.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와 막내아들 배런 트럼프 등 가족들과 나란히 서 지지자들을 바라보던 그는 연단으로 걸음을 옮긴 뒤에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수십개의 성조기를 배경으로 부통령 후보인 제이디(J.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등 공화당 주요 인사들도 자리했다.
트럼프는 “오늘 밤 우리는 역사를 만들었다”고 자축했다. “우리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장애물을 극복했다. 정치적으로 가장 훌륭한 성과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45대,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여러분의 가족,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매일 싸우겠다. 숨을 쉴 때마다 여러분을 위해 싸우겠다”고 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는’ 미국 국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말하며 자신의 승리를 여러번 강조했다.
또 “우리 아이들과 여러분이 마땅히 누려야 할 강하고 안전하고 번영하는 미국을 만들 때까지 쉬지 않겠다. 미국의 황금기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우리 나라가 치유되도록 도울 것”이라며 “우리는 국경을 고칠 것이며 우리 나라에 대한 모든 것을 고칠 것”이라고 밝혔다. 불법 이민자를 내보내고 국경을 막겠다는 입장도 거듭 밝혔다.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한 것을 언급하면서는 “미국이 우리에게 전에 없던 강력한 임무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사실상 ‘선대위원장’ 역할을 도맡았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새로운 스타가 있다”며 “그는 대단한 사람”이고 “천재”라고 추어올렸다.
그는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에서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을 언급하며 최종적으로 31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지자들은 “유에스에이”(USA)를 외치며 환호했다.
트럼프는 또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 야외 유세 도중 오른쪽 귀를 스친 ‘총격 사건’을 이야기하며 “신이 내 목숨을 살려준 데는 이유가 있다. 우리 나라를 구하고 미국을 위대하게 회복하기 위해서였다. 우리는 이제 그 사명을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밴스 의원도 간단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를 향해 “믿어줘서 고맙다”며 “이 놀라운 여정에 함께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우리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적 재기를 목격했다. (트럼프와 제가) 가장 위대한 경제적 재기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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